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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로 Seoro Jan 16. 2023

멋있는 척을 하면 안 되는 이유 - 1

낮은 팔로우의 다른 말은 “소통결여” 아닐까

"인싸들은 원래 팔로잉이 적어"

"내가 더 많이 팔로잉하고 있으면 없어 보이잖아"


이 역시도 굉장히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인스타그램 유저들 사이에 오가는 이야기다. 안타깝게도 실제 대부분의 유명 크리에이터 혹은 셀럽들은 모두 자신이 팔로잉하는 수에 비해 압도적으로 자신을 팔로우하는 사람의 수가 더 많다. 그렇다 보니 '결국 나도 언젠간 유명해질 테니 아무도 팔로우하지 않겠다 ‘, 혹은 ’ 있어 보이게 진짜 유명한 사람들만 팔로우해야겠다.'라는 식의 접근으로 본인의 소셜미디어 활동에 제약을 두는 분들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는 분명히 자신의 계정을, 혹은 자신의 브랜드를 성장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제부터 멋있는 척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나의 논리를 펼쳐보고자 한다.


대부분의 소셜 미디어 관계 시스템은 아주 간단하다.


"팔로워/팔로잉"


이건 과거 소셜 미디어가 없었던 세상에 빗대어 생각해 보면 서로의 연락처를 주고받는 일이다. 너의 안부가 궁금할 때마다 연락하겠다 정도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으며 우리는 상호 간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서히 관계를 쌓아가게 된다. 그게 소셜 미디어로 바뀌었다고 해서 그 근본이 바뀌었을까?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럼 사람들은 왜 소셜미디어에서 누군가를 "팔로우" 할까? 그들의 내일이 궁금하기 때문이다. 이 계정의 다음 피드가 궁금하고 이 브랜드의 다음 상품이 궁금하고 이 식당의 다음 메뉴가 궁금하기에 사용자들은 팔로우를 하게 된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셀럽이거나 대형 브랜드라면 일일이 모든 팔로워와 개별적인 소통을 할 필요는 없다. 그랬다간 사진 한 장 올릴 때마다 수천 개의 대댓글을 달아주느라 진땀을 빼야 할 테니. 대신 그들은 새로운 음악, 새로운 의류, 참신한 콜라보, 팝업스토어와 같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팬들과 교감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일반인, 혹은 이제 막 시작한 브랜드들은 다르다. 세상은 그들이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알지 못한다. 초반에는 딱히 관심도 없다. 그렇기에 이 경우, 우리가 먼저 대중들에게 손을 뻗어야 한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관을 담은 피드, 제품, 사진 그 무엇이든 자신의 계정에 주기적으로 업로드를 하기 시작했다면 이제 우리는 나의 공간으로 놀러 와줄 "친구"를 찾으러 가야 한다.


그런데 그저 타인의 계정에 먼저 댓글을 작성하는 것이 없어 보인다는 이유로 타인에게 교감의 손을 뻗지 않는다면 도대체 누가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겠는가? 누군가 나의 계정에 좋아요와 댓글 그리고 팔로우라는 관심을 표현하였는데도 그저 챙기기만 하고 아무 반응도 하지 않는다면? 과연 답장이 오지 않을 것이 뻔한 주소에 끊임없이 편지를 쓸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나는 그러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소통하자. 열린 마음으로 누군가 나에게 다가온다면 반갑게 맞이해 주고 또 그들의 공간을 방문하여 그들이 차려놓은 만찬을 즐기자. 그렇게 진심으로 소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늘어나 있는 팔로워의 숫자를 보게 되는데 이는 팔로잉의 경우, 내가 핸드폰을 보고 있는 동안만 증가할 수 있지만 잠재적 팔로워들은 내가 잠들어 있는 순간에도 여느 때처럼 활발하게 네모난 바닷속에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계정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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