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복직했으니 지금은 12월 어느새 5달이 흘렀다. 나는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들 속에서
또다시 직장인 모드로 허덕이며 살고 있다.
한동안 글을 쓰지 못한 이유는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다. 처음에 나는 암환자의 사회적응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친
영웅담을 쓰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암환자의 사회복귀는....
나만 아는 아픔을 등에 지고 살면서
일반인들과? 비슷해지려 바둥바둥 하는 모습 플러스 혹시 아파서 남에게 폐를 끼칠까 라는 생각에 항상 종종종 긴장 모드였다...
사실 직장에서 갑작스런 투병을 하게 되어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내가 아팠던걸 알았고
심지어 예전에 함께했던 몇몇 학부모들은
나의 변해버린 외모에 ! 분명 많이 아팠던게 틀림 없다고 확신하며... 조용히 나의 건강상태를 물었었다. 그도그럴것이 버제니오가 얼굴도 까맣게 만드는지... 안색은 어두침침해졌고
가발을 쓰고 견딜 자신이 없던 나는 당당히 짧디짧은 내머리로 출근을 했다. 살도 조금 쪘고
1년의 투병은 내 외형을 달라지게 했다.
그런 내모습때문에 꾸미는것도 귀찮았고
내가 예쁘게 해봤자~예전모습으로 돌아가긴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한마디로 외모자존감은 바닥이었다. 또한
1년전 일했던 곳이지만 왜이리 낯설고 외로운건지
혹여나 아픈 나를 부담스럽게 여길까 또다시
열심 모드로 일했던것 같다....
건강한 사람이 된양 열심히 일하고 있었지만
사실 무지 많이 허덕이고 있었다.
8번의 항암은 내몸을 많이 망가뜨렸다.
물론 회복하고 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예전모습으로 점차 돌아오고 있지만
<나의 몸은>
여전히 다리를 조금 절고...
열도 오르락 내리락 이고...
부종은 더 심해졌으며...
중간의 폐의 물이 찼다가 좋아졌으나
담낭의 없던 새로운 용종이 발견 되었다.
체력이 예전같지 읺았고... 힘이 들었다.
<나의 마음은>
무엇보다 슬펐던건
이를 백프로 공감해줄 이는 없다는 사실이다
사람은 겪어보지 않으면 남의 처지를 다 알 수 없다. 나만 아는 신체적 어려움은 모두가 알기 어려웠다. 그것이 바로 눈물 포인트 였던것 같다
남들과 달라진 내몸을 바라볼때....
왜이리 서러운 감정이 올라오는지...
복직 초기에 나는 감정조절이 잘 되지 않았다.
지금은 어느정도 적응한후여서
여러상황을 개의치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왜 처음에는 그리 서글프고 힘들었는지...
암환자의 무게는 생각보다 무거웠다.
하지만 시간은 또 흐르고 흐른다.
나의 몸과 마음도 조금씩 회복되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