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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영호 Aug 07. 2024

자존감을 넘어 존엄한 삶으로

2024년 8월 7일 수요일

지난 월요일, 주식시장은 IMF 사태 등의 상황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준의 하락 폭을 보였다. 주식투자를 20년 넘게 하고 있는 한 유튜브 채널 전문가도 공포를 느꼈다고 할 정도니, 아마도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심정으로 시장을 바라보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퇴직 이후 투자를 진행하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삶의 수단인 돈에 심리적으로 종속되는 상황은 만들지 않겠다는 다짐을 수도 없이 했다.


그래서 투자라는 일에 임함에 있어, 수익보다는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 어떤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확립하는 것, 인격적이고 품위 있는 투자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것 등에 집중하려고 노력해 왔다.


지난 월요일, 폭락하는 주식들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에는 별 동요가 없었다. 기존의 원칙과 기준에 따라 차분하게 대응하는 나 자신을 보며 내면에 많은 성장과 발전이 있었음을 느꼈다.


자존감이 스스로 가치 있고 소중한 존재라고 느끼는 것이라고 한다면, 존엄성이란 자신을 존경할 만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현재 나의 모습도 중요하겠지만 자신이 원하는 모습, 자신이 원하는 삶을 향해 어떤 어려움도 마주할 수 있는 용기, 어떤 난관도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나아가며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이 바로 존엄성을 갖춘 사람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약한 자신을 이기고, 바람직하지 않은 나의 내면과 싸우고, 우호적이지 않은 외부 환경이나 조건을 넘어서고, 뜻하지 않은 삶의 난관을 극복하려는 강력한 용기와 의지를 기반으로 끊임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 속에서 인간은 스스로 존엄성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인간의 의지는 강력하고 위대하다. 나약한 나를 피비린내 나는 전투에 몰아넣으며 용기를 가지고 승리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그 의지이다. 그 의지를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다운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 존엄성을 갖춘 사람이 되는 것만큼 위대한 일을 없는 것 같다.


스스로를 존경할만한 사람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교만이 아니다. 그것은 승리이며 성공적인 삶이라고 생각한다.


자존감의 시대, 나는 아이들에게 자존감의 차원을 넘어 존엄의 삶을 추구하며 자신의 삶을 이끌어가기를 바란다.


그렇게 더 크게 더 멀리 보면서 최선을 다해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큰 존재가 되어있음을 인지하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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