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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영호 Sep 23. 2024

평온함

2024년 9월 23일 월요일

신약성경에는 예수님이 제자들과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가다 거친 풍랑으로 위험에 빠진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마태복음 8:23-27, 마가복음 4:35-41, 누가복음 8:22-25)


배가 심하게 흔들리고 물이 차오르자,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빠진 제자들이 그런 상황 속에서도 주무시고 계시던 예수님을 깨웠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믿음이 작다며 꾸짖으신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그 믿음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예수님이 함께하고 있으니 안전하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는 전적으로 하나님 손에 달려있으며 모든 일에는 하나님의 뜻과 목적이 있음을 믿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아울러 그런 생사의 갈림길에서 사람이 불안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지만, 믿음이 견고하다면 허둥대지 않고 침착하게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현실은 사뭇 다르다. 죽고 사는 문제도 아닌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 내면의 질서가 무너지고 평온이 깨지는 상황들이 자주 발생하고, 그런 상황을 마주하다 보면 나 자신이 한심스러워 보일 때가 있다.


왜 이런 현상들이 반복적으로 벌어지는 것일까? 어쩌면 이 걱정과 불안이라는 것은 스스로 모든 것을 통제하고, 모든 상황을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과연 살아가면서 마주할 수밖에 없는 크고 작은 수많은 풍랑 속에서 자신의 힘으로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은 얼마나 될까?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늘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물론 내 삶에 충실하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고 견지해야 할 자세이지만, 삶이 나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에 따라 흘러간다는 것을 마음속 깊이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면 가치 있는 일에 더 많은 에너지를 집중하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마가복음 4:35-41 그날 저물 때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저편으로 건너가자 하시니. 그들이 무리를 떠나 예수를 배에 계신 그대로 모시고 가매 다른 배들도 함께 하더니. 큰 광풍이 일어나며 물결이 배에 부딪혀 들어와 배에 가득하게 되었더라. 예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더니 제자들이 깨우며 이르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아니하시나이까 하니. 예수께서 깨어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더러 이르시되 잠잠하라 고요하라 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아주 잔잔하여지더라.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 하시니. 그들이 심히 두려워하여 서로 말하되 그가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 하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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