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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아이스크림의 추억

2025년 02월 22일 토요일

by 손영호

자정이 다 된 시간,

아이들이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고 한다.


하던 일을 마무리 짓고,

나갈 준비를 한다.


한껏 들뜬 가족들,

무엇을 살지 떠들어 대며 모두가 따라나선다.


추운 겨울에 먹는 아이스크림,

어릴 적 기억이 떠오른다.


멀리서 걸어오고 있는 할머니,

비닐봉지에 담긴 아이스크림.


뜨거운 어느 여름날 오후,

녹아 흘러내리는 아이스크림.


흘리지 않도록 애쓰며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나,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할머니.


오늘 먹는 이 아이스크림,

아이들에게는 어떤 기억으로 남게 될까?


먼 훗날, 왠지 헛헛한 겨울밤,

그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줄 온기가 되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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