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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ob Jun 18. 2024

제발 골프 얘기 좀 그만해!!

귀에서 또 피가 나기 시작한다.


누구에게나 취미는 있을 수 있고, 그것을 향유할 자유가 있다.

나는 근 몇 년동안 주변의 특정 지인들로부터 도망쳐 나왔다. 솔직히 말해 골프로부터 도망쳤다.

코로나 이후 대한민국은 마치 Republic of Golf가 되어 버린 느낌이다. 


"XX는 왜 골프를 안쳐?"


이 글을 읽는 사람중에 내 이야기에 공감하는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길게 주저리 주저리 쓰지 않아도 골프와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만나면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가는지 대충 이해하리라..


집 없어 할 말 없고, 애 없어 할 말 없고, 돈 없어 할 말 없고, 주식 안해서 할 말 없고... 

살다보면 침묵해야 할 순간이 많지만, 골프에서 소외되는 것 만큼 압도적인 경험은 없었다.

마치 제국주의 시절 서구 열강이 식민지를 놓고 그들끼리 조약을 맺는 느낌이다.

'배워라' '왜 안하냐' '레슨 신청해라' '머리 올려줄께' 블라블라블라


물론 모든 대한민국 골프인들이 다 똑같지 않다.

나는 내 주변 특정 인물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어울리지 못하고 소외당하는 것은 내 타고난 기질 때문이며,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이 땅에 수 많은 나와 같은 사람들이여,

골프에 무관심할 수도,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없을 수도, 해봤는데 재미가 없을 수도 있는 사람들이여.

골프레슨과 7번 아이언으로 무장하지 않는 한 그 모임은 당신에게 영원히 발언권을 주지 않을 것이다.

독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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