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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by 유현우

간파 당했을 때 내 마음은 쿵 하더니 동공에게 지금 크게 뜨면 된다고 한다.

겨울이니까 층 내지 말고 단발식으로 스타일 하고 싶으신 거죠? 나는 쿵 하더니 눈을 부릅 뜨곤 홀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곳 아니 이 분에게만 머리를 맡길 테다, 어금니를 질끈 물곤 다짐했다.

여름엔 가볍게 층 내었던 머리가 잘 어울렸어요. 칭찬이 고래만 춤추게 할쏘냐? 내 마음은 쿵 하더니 나에게 지금 네가 고래라고 한다.

다 이런 마음이면 좋겠지만, 간파 당했을 때 내 마음이 자리를 박차고 지금 나가면 된다고 했었다.

어제 나는 솔로 정희랑 광수 최종 커플 되신 거 보셨어요? 못 봤다. 일찍 자느라 못 봤다. 아니요 하하하. 대답하곤 층을 내던 빡빡 밀던, 눈을 질끈 감곤 다짐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요. 나는 솔로 먼저 보았는지 물어봐 주세요. 나는 두 손을 합장하고 있었다. 위아래로 비비긴 했지만 가운 속에 숨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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