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6일 오늘의 문장
내 주인공은 평생 일하는 사람이어야 하며,
자기가 번 것이 아니면 한 푼도 가져서는 안 되고,
갑작스런 반전으로 일순간에 부와 높은 지위로 상승해서도 안 된다고
마음속에 새겼다.
그러나 대개의 출판사들이 이런 생각을 거의 인정해주지 않는다.
샬롯 브론테는 1816년에 나서 1855년에 세상을 떴다.
마흔 해도 못되는 짧은 생애 동안 형제들이 모두 죽는 아픔을 겪었고, 밥벌이의 고단함을 고스란히 짊어져야 했다. 그러면서도 쉬지 않고 글을 써서 <제인 에어>를 비롯해 소설 4편을 남겼다. 1846년 첫 작품 <교수>는 출판사에서 거절당했는데 그가 세상을 뜬 뒤 남편에 의해 출간되었다. 그때 남편은 브론테가 <셜리> (1849)를 출판한 뒤 <교수>도 출판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쓴 서문을 붙여서 내놓았다. 자신의 주인공은 일하는 사람이어야 하며 신데렐라여선 안 된다고 공언하는 서문이었다.
이 단호한 서문을 읽으며 샬롯 브론테가 느꼈을 외로움을 생각했다.
그럼에도 꺾이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곧은 품성도.
오래 살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생각하니 쓸쓸하고 씁쓸하다.
나는 오래 살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