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린이니 다혜니 하루에도 서너 건씩
비아그라 성인 음란광고가 이메일에 쌓여서
스팸신고 하다 하다 못해
5년 만에 답장을 했다
“저는 육십이 다 된 여자예요. 정력제 광고는 그만해주세요.”
그 뒤, 이메일 제목이 달라졌다
비아그라 / 여성흥분약품 프리미엄 성인쇼핑몰 해외직수입 정품
아직 ‘여성흥분약품’이 남았구나, 그렇다면
“육십이 넘었다니까요.”
이렇게 다시 답장을 해야 하나, 하다가
그나저나 신통방통하다
내 답장을 읽었구나!
누굴까 그 사람.
도서관에서 양애경의 시집 <읽었구나!>를 보다가 킬킬대다. 하나도 어렵지 않은 재미난 시.
근데 나도 잘 아는 외로움이 행간에서 비죽 고개를 내미네.
멀지만 가까운 마음의 풍경 한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