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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원씨 Apr 08. 2023

어떤 ㅅㅏ ㄹ ㅏ ㅇ

잡을 수 없고 만질 수 없는

 어떤 사랑은 너무 투명해서 예상조차 할 수 없었다. 뻔히 보이는 결말을 등에 지고 오르는 정상에서 예측할 수 없는 내리막길을 한없이 바라만 봐야 할 때, 나오지 않는 울음에도 입을 틀어막고 눈물을 삼키기만 여러 차례였다. 어떤 사랑은 모호하지만, 답이 정해져 있는 듯 흘러갔다. 별일 없이 잔잔하게 고요하지만 울림이 있는 그런 사랑이었다. 닿을 수 없음에도 자꾸만 상상한다. 투명함에 기꺼이 몸을 던지고 잔잔함에 깊숙이 잠식되어 감기는 그런 날을. 언젠가는 꼭 오리라고 그날을 기다리고 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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