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낮 1시.
나는 유리컵을 사러 가는 중이다.
손세차장을 지나는 데 일하던
직원이 눈이 마주치자 기분 좋게
‘How are you?’ 하며 인사를 건넨다.
나는 ‘Good’이라 답하고 되물어본다.
‘How are you?’
그러자 ‘Good’이라고 힘차게 되돌아오는
그의 평온하고 기쁨에 찬 얼굴은
바라보는 나마저도 기분을 좋게 만든다.
한 손에는 청소하다 만 걸레를 들고
주말도 없이- 차를 세차하다 말고
지나가는 낯선 행인에게
안부를 건네는 저 여유와, 미소.
캘리포니아의 세금이 비싼 이유는
연중 날씨가 너무 좋아서 ‘날씨세’가
추가되어 있다는 우스갯소리.
이 정도로 끈적임 하나 없이
기분 좋아지는 따스함에 적당히
선선한 바람의 궁합이 더해진 날씨면
‘세금 더 낼만하네’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요즘 LA 날씨.
이 환상적인 날씨보다 더 따스했다.
기쁜 모습으로 일하고 있던
그 세차장 직원의 모습은.
나는 생각한다.
불평 부리면 안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