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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별 릴리 Jan 17. 2023

욕망(欲望) vs 욕망(慾望)

새해 첫날을 떠올려봅니다. 2022년에서 날짜로는 하루, 이틀이 지나간 것뿐인데 ‘한 해의 시작’이라는 말은 마음을 벅차오르게 하고 새로운 다짐과 이루고 싶은 것, 바라는 것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1월 중순이 된 지금, 아직은 저의 마음속에서 '작심'(作心)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올 한 해는 ~~~ 을 해봐야지”

“올해에는 ~~ 을 이루면 좋겠다.”


하나둘씩 욕망들이 떠오르다 보면 한편으로는 마음의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지나침을 경계하는 마음이 듭니다. 욕망은 긍정적인 것일까요? 부정적인 것일까요?

사전을 검색해 보니 욕망이 두 가지의 한자로 쓰이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욕망(欲望) vs 욕망(慾望)


두 욕망은 한자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뜻이 서로 다를 텐데도 한자사전에는 欲望(慾望) 이렇게 괄호로 같은 낱말처럼 표기가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전혀 다른 의미처럼 느껴집니다. 한자의 뜻을 나눠서 욕망의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전자는 하고자 할 욕, 바랄 망

후자는 욕심 욕, 바랄 망


전자의 '욕망'은 무엇을 하거나 가지고자 하는 바람. 또는 그 마음. 부족(不足)을 느끼어 이를 채우려고 바라는 마음을 뜻합니다. 후자의 '욕망'은 어떠한 것을 정도에 지나치게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을 뜻합니다.


한자를 자세히 살펴보면 욕심 욕(慾) 자는 하고자 할 욕(欲) 자 아래에 '마음 심(心)'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의욕에 더 얻고자 하는 마음(心)이 지나치게 더 담기게 되면 우리가 흔히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욕망(慾望)이 되는 것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는 돈에 대한 욕망(欲望)이 있다.

돈을 더 벌고 싶어 하는 바람. 이것을 채우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의욕을 갖고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나는 돈에 대한 욕망(慾望)이 있다.

돈을 지나치게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려는 사람입니다.


여러분의 욕망은 어느 쪽으로 기울어져 있으신가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이상 공감을 얻기 힘들어졌습니다. 돈과는 거리가 멀었던 저마저도 '돈이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에서 '돈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으니까요.



'돈독이 올랐다'는 말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솔직히 저는 많이 했습니다. 돈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 불편해하고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살았습니다. 돈에 대한 욕망(欲望)을 가진 사람과 욕망(慾望)을 가진 사람을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의욕을 갖고 움직이는 사람들까지 '돈독이 올랐다'는 말로 폄훼한 적도 있습니다. 사실 '돈' 자체는 긍정적인 것도 부정적인 것도 아닙니다. 그것을 다루는 인간의 마음, 저의 마음이 부정적이었던 것이겠지요. 돈에 대한 욕망을 갖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미디어를 통해 잘못된 욕망(慾望)으로 삶이 힘들어지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주 접합니다. 경제가 점점 더 어려워질수록 부를 이루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고 싶어 하는 욕망(欲望)은 커져만 갑니다. 투자에 대한 수많은 유튜브 영상들부터 욜로, 파이어족, 영끌족이라는 신조어까지 돈에 대한 불안감은 사람들을 욕망(欲望)을 넘어 욕망(慾望)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돈은 중요한가요? 소중한가요?
                                                   
              

김소연 작가의 '마음사전'이라는 책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소중한 존재는 그 자체가 궁극이지만, 중요한 존재는 궁극에 도달하기 위한 방편이다. 돈은 전혀 소중하지 않은 채 가장 중요한 자리에 놓여 있다. 너무 중요한 나머지 소중하다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저에게 돈은 중요하지만 소중한 것은 아닙니다. 소중한 것을 대라고 한다면 다른 것들을 잔뜩 이야기할 것입니다. 돈은 제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지켜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일뿐입니다.


경제의 '경' 자도 잘 모르는 제가 느끼기에도 요즘 경제가 참 어렵습니다. 제가 살아온 세대에는 좋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최근 유튜브로 kbs 시사직격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방영한 1부 침체의 서막-모두가 가난해진다 편을 보았습니다. 앞으로 경제가 더 어려워진다는 소식에 답답함과 두려운 마음이 밀려옵니다. 하지만 우리가 세계 경제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저 묵묵히 내 앞에 놓여있는 일들을 하나씩 해결하며 삶을 살아가야만 합니다. 


기대보다는 두려움이 큰 2023년, 중요한 것과 소중한 것의 무게 중심을 잘 잡으며 돈에 대한 욕망(欲望)을 성장을 위한 긍정적인 에너지로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여러분들도 자신이 가진 욕망(欲望)을 잘 다루고 또 이루며, 풍요를 얻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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