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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뮈 Jan 18. 2023

아름다운 거리

절대적 희망의 노래

사람들은 해가 바뀔 때마다 똑같은 인사를 나눈다. 새해에는 원하는 것 다 이루고 좋은 일 많이 생기기를 기원해 주며 내일을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서로의 덕담으로 완화시킨다. 지금은 힘들어도 내일은 좋아질 거라고 믿으며 더 나은 삶을 꿈꾸는 것이 마음의 힘이다. 희망이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 


그렇게 희망은 새롭고 낯선 것들에 대한 동경이고 모색이다. 인간은 삶에 대한 본능을 강하게 가지고 있어서 자신이 더 나은 방향으로 살아가는 조건과 환경을 만들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노력한다. 절망으로 가득한 상황에서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인간의 뇌는 수많은 회로를 넘나들며 어느 길을 선택할지 고뇌하고 방황한다. 그게 인간의 본능이다.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말이다.


더 나은 길을 선택한 우리의 본능은 가까스로 잡힌 빛줄기 하나에 온통 헌신하고 사랑을 쏟는다. 열정이란 순수한 상태에서만 가능한 강렬한 믿음이다. 살아보지 못한 미래를 상상하는 것은 희망이라는 공간 안에서 이루어진다. 보이지 않으니 사랑할 수 있다. 그래서 희망은 현존에서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것이다. 거리가 희망을 만들어준다.


                    < Andy Warhol, 1928-1987 >


팝아트의 시작은 낯설고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희망이었다. 앤디 워홀은 작품을 통해 환상을 표현했고 희망을 이야기했다.


"보지 않으면 사랑할 수 있다. 사랑하려면 눈을 감아라."


환상은 낯설고 멀다. 우리들 마음에 환상이 없다면 삶에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 앤디의 말처럼 눈을 질끈 감아본다. 흐릿한 빛줄기 하나, 손 끝으로 더듬으며 미소를 지어본다.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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