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300을 보신 적이 있나요?
용감한 300명의 스파르타 전사가 페르시아에 맞서 나라를 방어하다가 장렬하게 최후를 맞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패러디영화도 있던데 재미있어 보이더군요.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그때 페르시아의 군대는 만 단위였습니다.
스파르타는 겨우 300명이었고요.
역사에도 나와 있듯이, 스파르타는 초반에 페르시아를 상대로 잘 버텼습니다.
우회로가 뚫리기 전까지는요.
결국 뚫렸다고 하더라도, 300명의 스파르타 군사들이 만 단위의 페르시아를 군사들을 상대로 어떻게 버틸 수가 있었을까요?
스파르타가 전장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이 잘 알고 유리한 곳에서 싸웠기 때문입니다.
만약 똑같은 수의 병사들이 페르시아 땅에서 전투를 벌였으면 즉시 패했겠죠.
스파르타 군사들이 잘 아는 지형에서 그에 맞는 전략에 따라 전투를 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우회로가 뚫리지 않았다면 사기의 문제로 페르시아가 후퇴를 했을 수도 있죠.
이 일화는 우리에게 영감을 줍니다.
우리는 가끔 인생이나 경쟁을 전쟁이라고 표현합니다.
시험, 취직, 사업, 이런 경쟁들이 전쟁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싸워야 할까요?
스파르타처럼 싸워야 하지 않을까요?
내가 잘 아는 전장에서 나한테 유리한 전략을 펼치면서 싸워야 승산이 있지 않을까요?
상대방은 언덕 위에서 나에게 화살을 쏘고 있고, 나는 방패가 없다면 누가 유리한지는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잘 생각해 보시면요.
우리는 여태까지 무기와 싸움실력만 갈고닦아온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취직이 너무 힘들어요. 왜? 경쟁이 너무 심하니까요.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있죠.
거기에 맞추기도 힘든데, 맞춘다고 한들 맞춘 경쟁자도 많아요.
시험, 취직, 사업이 잘 안 될 때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내가 전장을 잘못 선택한 건 아닌가?
예를 들어 나는 시험을 잘 볼 수 있는 사람인데 사업을 하고 있을 수도 있죠.
시험을 잘 보는 사람이면 공무원, 전문직 같은 분야에 도전하는 게 적합할 텐데요.
사업을 하려고 하면 아무래도 힘들겠죠.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그 사람한테는 시험을 보는 것보단 어렵죠.
우리는 무언가 잘 안되면 자신의 능력을 탓해요.
'내가 아직 부족해서 그렇구나.'
물론 부족한 게 사실일 수도 있습니다.
가수 오디션에 음치가 나가면 당연히 탈락하겠죠.
이런 극단적인 이유가 아니라면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해 보는 거예요.
내가 클래식 성악곡들을 잘 부른다면 버스킹을 하는 것보다 클래식 공연에서 노래를 하는 게 낫죠.
내가 사람을 잘 그린다면 미대를 가려고 하는 것보다 길거리에서 유튜브를 켜놓고 사람들을 그려주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
무언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좌절하기 전에 한 번 뒤를 돌아보세요.
어쩌면 힌트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새로운 방향에 새로운 길이 펼쳐질 수도 있어요.
세상은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어요.
제가 왜 이 주제에 대해서 글을 썼는지 아세요?
지원한 회사에 서류 불합격을 했기 때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