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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식이 Nov 19. 2024

명장은 전장을 선택한다

영화 300을 보신 적이 있나요?

용감한 300명의 스파르타 전사가 페르시아에 맞서 나라를 방어하다가 장렬하게 최후를 맞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패러디영화도 있던데 재미있어 보이더군요.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그때 페르시아의 군대는 만 단위였습니다.

스파르타는 겨우 300명이었고요.

역사에도 나와 있듯이, 스파르타는 초반에 페르시아를 상대로 잘 버텼습니다.

우회로가 뚫리기 전까지는요.

결국 뚫렸다고 하더라도, 300명의 스파르타 군사들이 만 단위의 페르시아를 군사들을 상대로 어떻게 버틸 수가 있었을까요?


스파르타가 전장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이 잘 알고 유리한 곳에서 싸웠기 때문입니다.

만약 똑같은 수의 병사들이 페르시아 땅에서 전투를 벌였으면 즉시 패했겠죠.

스파르타 군사들이 잘 아는 지형에서 그에 맞는 전략에 따라 전투를 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우회로가 뚫리지 않았다면 사기의 문제로 페르시아가 후퇴를 했을 수도 있죠.


이 일화는 우리에게 영감을 줍니다.

우리는 가끔 인생이나 경쟁을 전쟁이라고 표현합니다.

시험, 취직, 사업, 이런 경쟁들이 전쟁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싸워야 할까요?

스파르타처럼 싸워야 하지 않을까요?

내가 잘 아는 전장에서 나한테 유리한 전략을 펼치면서 싸워야 승산이 있지 않을까요?

상대방은 언덕 위에서 나에게 화살을 쏘고 있고, 나는 방패가 없다면 누가 유리한지는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잘 생각해 보시면요.

우리는 여태까지 무기와 싸움실력만 갈고닦아온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취직이 너무 힘들어요. 왜? 경쟁이 너무 심하니까요.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있죠.

거기에 맞추기도 힘든데, 맞춘다고 한들 맞춘 경쟁자도 많아요.


시험, 취직, 사업이 잘 안 될 때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내가 전장을 잘못 선택한 건 아닌가?

예를 들어 나는 시험을 잘 볼 수 있는 사람인데 사업을 하고 있을 수도 있죠.

시험을 잘 보는 사람이면 공무원, 전문직 같은 분야에 도전하는 게 적합할 텐데요.

사업을 하려고 하면 아무래도 힘들겠죠.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그 사람한테는 시험을 보는 것보단 어렵죠.


우리는 무언가 잘 안되면 자신의 능력을 탓해요.

'내가 아직 부족해서 그렇구나.'

물론 부족한 게 사실일 수도 있습니다.

가수 오디션에 음치가 나가면 당연히 탈락하겠죠.


이런 극단적인 이유가 아니라면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해 보는 거예요.

내가 클래식 성악곡들을 잘 부른다면 버스킹을 하는 것보다 클래식 공연에서 노래를 하는 게 낫죠.

내가 사람을 잘 그린다면 미대를 가려고 하는 것보다 길거리에서 유튜브를 켜놓고 사람들을 그려주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


무언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좌절하기 전에 한 번 뒤를 돌아보세요.

어쩌면 힌트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새로운 방향에 새로운 길이 펼쳐질 수도 있어요.

세상은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어요.


제가 왜 이 주제에 대해서 글을 썼는지 아세요?

지원한 회사에 서류 불합격을 했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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