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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밤의 너 처럼

by 주씨

가을이 되어 찬바람이 불면
언제인가 모르게
너를 닮은 바람이
내 옆에 곤히 앉아
함께 그 날을 추억하곤 해

눈 앞에 아른거리는 그리움이
사라질 때 즈음이면
차디찬 바람이 되어
저기 저 멀리로
나의 옆자리를 떠나
시리게 흩어지겠지

그 날의 너처럼

그리고 난
다시 기다리는 거야

그 날의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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