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죽음이 두려우셨나요?
아빠 죽음이 두려우신가요?
그러면 나는 죽음이 두려운가?
죽음
아직도 나에게 와 닿지 않는다. 엄마의 죽음도 무덤덤했지만, 아빠의 죽음은 어떠할지 걱정이다.
죽음과 당당하게 맞서며 사셨던 엄마, 담관암 진단 후 죽음의 옷을 입고 그 자리에 멈추신 아빠의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내가 그 상황이 아닌지라 뭐라 할 수 없다. 그렇게 살지 마시라 소리쳐 보지만 내 소리는 허공을 맴돌다 바람 빠진 풍선마냥 가라앉아 실없이 바닥을 떠돈다.
'아빠, 죽음이 두려우신가요?'
환자 매뉴얼이 있는 것처럼 180도 달라진 아빠의 모습에 삶의 나약함이 나를 엄습해 온다.
뭉크의 <죽음의 침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