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행?에 장사 없다!!!
오랜 여행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축축한 발렌시아 습기와 뜨거운 햇살,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내뿜는 열기는 피곤함에 지친 몸에 온전히 흡수된다. 후미진 골목 바닥에서 올라오는 쿰쿰한 냄새를 맡으며 나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짓을 한다. 숱이 적은 흰머리로 레게머리를 한 것이다. 내가 봐도 내가 무섭다.
에피소드
발렌시아 성당 안에 구경하러 들어갔다. 나를 보고 약간의 경계적인 눈빛으로 나를 막고 저지한다.
안내원: "지금 미사를 시작하려 하니 들어갈 수 없어."
나: "나 천주교인이야. 미사 볼게."
안내원은 들여보내고 싶지 않은지 나를 따라온다.
안내원: "너 사진 못 찍어."
나: " 안 찍을게. 어라! 그런데 제 찍고 있네?"
안내원: 입구 바로 옆 의자를 가리키며..." 너 여기 앉아."
나: 앞쪽 아주 널널한 의자들을 가르키며 " 내가 앉고 싶은데 앉을게."
안내원: 쭝얼거리며 따라오다 포기하고 감
생김새로도 차별을 받나 싶어 투덜데는 차에 같은 동행이 이 이야기를 듣고 하시는 말씀이 웃겼어요. "찌노가 흑인 머리하니까 더블 인종차별?"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