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헨리 다거처럼 택배 하며 글 쓰는 아웃사이드 작가다.
새벽의 찬 공기가 탑차 안에 가득 차면, 수많은 택배 상자들 사이에서 나는 스스로가 낯선 이방인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곤 했다.
매일 똑같은 구역, 변함없는 배송 루트로 반복되는 우리의 일상은 삶의 '원곡'을 벗어날 수가 없다. 하지만 같은 노래를 불러도 부르는 가수에 따라 울림이 다르듯, 나는 나만의 감성으로 삶을 재해석해서 부르는 '커버 가수'이고 싶다.
운명이라는 멜로디는 정해져 있을지라도, 그 안을 채우는 호흡과 진심만큼은 온전히 나의 몫이기 때문이다.
이토록 삶을 재해석하게 만들고픈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배우 박신양은 화가로 살아온 지난 13년간의 시간을 반추하며 그 계기를 "그리움"이라 고백했다. 상실한 존재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그 자리에 거대한 결핍의 구멍이 생겼음을 의미하며, 인간은 본능적으로 그 빈 곳을 채우려 한다.
그리움이 현실에서 불가능한 '재회'를 예술이라는 세계에서 실현하려는 절실한 몸짓이 되고, 결국은 사라진 것들을 다시 현존하게 만들려는 열망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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