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층으로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사람들

by 코나페소아


주말인 오늘,

나는 택배 상자 여섯 개를 두 팔 가득 안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버튼을 누르려는데 배달기사 한 명이 뒤따라 들어서며 20층을 눌렀다.

나는 잠깐 망설였다. 26층을 누르고, 그가 내린 뒤 아래로 내려오며 배송하면 되겠다 싶었다.

사람 사는 곳엔 늘 이런 작은 계산들이 있다.

민폐가 되지 않으려는, 조금이라도 배려하려는.




엘리베이터의 숫자들이

천천히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길이었다.
문이 열리자 사십 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빠가 유모차를 밀며 들어섰다.

유모차 안에는 갓난아이가 누워 있었다.

세상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작고 둥근 얼굴이었다.

자꾸만 눈길이 간다.

아이의 까만 눈동자가 아빠를 찾았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코나페소아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제 택배차 공간은 나를 가두는 감옥이 아니라, 세상 누구보다 가까이서 사람들의 일상을 관찰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전망대'입니다. 저는 세상을 읽으며 글을 쓰는 몸글 사유가입니다.

161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5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20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지는 법을 배우며 쓰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