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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캐스트 Dec 09. 2023

이직 면접은 무엇을 준비하셨나요?

Part21. 회사 니즈에 맞춰 '나'라는 상품 팔기

현 회사에 이직한 지 5년이 지났다.

신입 때는 회사 인재상에 맞춰 나 자신을 어필하는 것에 중점을  반면에, 이직 면접을 준비할 땐  성과를 인정받는 것에 주력했던 기억이다. 오늘은 7~8개 회사에서 이직 면접을 보며 준비했던 사항을 떠올려봤다.





첫 번째, 경력 어필하기


내 경우는 직무를 바꿔 이직을 준비한 케이스이다. 그렇다 보니 실무진 면접에서 내가 가장 집중한 부분은 '나의 이전 경력과 경험들이 이 무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를 어필하는 것이었다.

직무가 다르다는 이유로 다시 신입으로 돌아가는 것은 원치 않았다. 이 나이에 다시 신입 연봉을 받는다는 것은 어휴, 상상도 하기 싫었다.


먼저, 전회사에서 성과가 좋았던 프로젝트들 중에서도 지원한 업무에 접목시킬 수 있는 성과들을 추렸다. 직무는 달라  경험을 토대로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는지, 이 팀에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될 지에 대해 요약해 보며 연습을 했다.

(예시)
-기획자가 마케터로 이직한다면 : UX개선을 통해 전환율이 높아진 프로젝트 + 지속적인 AB테스트와 결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성과를 올린 경험 어필

-마케터가 CS부서로 이직한다면 : 고객 VOC를 반영한 광고 성과 + 고객과 회사 간의 접점인 CS 부서의 중요성과 단순한 고객응대가 아닌 인사이트를 적용한 성공사례 어필


특히 나처럼 새로운 직무로 이직을 준비한다면, 그냥 과가 좋았던 경험들을 나열하는 것보다 지원한 직무와 연결고리가 있는 성과 위주로 정리해 보길 추천한다. 큰 틀에서 업무 간의 공통점을 찾고, 동일한 경력이 있는 지원자들보다 다른 경력이 있는 내가 왜 더 장점이 있는지 말이다. 실제로 당시 직무를 바꿨음에도 모든 실무진 면접에 무리 없이 통과했다.




두 번째, 면접은 곧 정보 싸움이다.


어느 회사의 1차 실무진 면접이 끝날 무렵, 면접관이 갑자기 마지막으로 과제면접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분명 절차 중에 과제면접이 있다는 말은 없었는데..?

그렇게 준비도 없이 과제와 영어면접을 보게 됐고 당혹스러운 마음에 뱉은 말들은 집에 돌아와 이불킥을 할 정도로 엉망이었다.


면접이 끝나자마자 다시 공고를 읽어보니 아주 작은 글씨로 "(*직무에 따라 과제면접이 있을 수 있음)"이라고 쓰여있었다. 저 중요한 사항이 작은 글씨인 것도, 면접 전에 인사 담당자가 말해주지 않은 점도 화가 났지만, 결국 내가 동시에 여러 면접을 보느라 놓친 거라 스스로를 탓할 수밖에 없었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공고는 무조건 처음부터 끝까지 상세하게 읽자.


다른 회사에서도 과제 면접이 있어 면접 전 인사담당자에게 이것저것 질문을 던졌다. 친절한 답변은 아니었지만 다행히 도움이 될 정보는 있었다. 매년 다르긴 하지만 PT발표 또는 즉흥 상황면접을 번갈아 진행했었다는 정도?

상황면접도 미리 대비해 놓기 위해  직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케이스들을 써치하고 각 상황별로 연습을 했던 기억이 난다. 인사 담당자가 모든 것을 말해주진 않겠지만 그럼에도 얻는 것은 있을 테니 적당히(?) 물어보는 것도 방법일듯하다. 블라인드나 잡플래닛 같은 곳에서도 소소한 꿀팁들을 얻었던 기억이 난다.




세 번째, 눈치싸움

-진짜 인재상은 홈페이지 말고 1차 면접에서
-연봉 타협은 기세다


2~3차 면접이 있는 경우 1차 면접의 분위기를 잘 파악하면 요긴하다. 가장 어려운 사항이지만 경력직에게 추천하는 방법이다.


회사 1차 면접의 기억은 '왜 이렇게 질문을 많이 시키는가'였다. 면접은 주로 대답하는 자리라 생각했는데 끝나기 20분간은 역으로 내가 질문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참고로 홈페이지 인재상 열정, 리더십 같은 흔하디 흔한 단어들만 있었는데, 이 부분을 마치 내가 던지는 질문 내용과 태도로 판단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오케이, 이 회사는 질문을 많이 하는 주체적인 상을 좋아하는구나. 당연히 2,3차 면접에서도 꽤 긴 질문 시간이 주어졌고 질문 하나에 열정을, 둘에 나의 주체적인 혼을(?) 담았던 기억이 난다. 회사 홈페이지 정보로 파악하기 어려운 진짜 인재상의 모습을 1차 면접에서 눈치코치로 파악해 볼 것을 추천한다.



또 하나의 눈치싸움은 연봉협상.

"이직할 때 최소 연봉 00%은 올려야지", "값 올리는 데는 이직만 한 게 없다"  이직할 때 가장 기대되는 것은 연봉이 아닐까 싶다. 물론 직무, 경력과 회사 규모에 따라 마지노선은 있겠지만 회사와 나 사이에 누가 더 원하는지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는 게 연봉인 것 같다.

실제 주변 지인 중에 연차 대비 꽤나 높은 희망연봉을 말했음에도 회사에서 수용하고 이직했다는 말을 들었다. 아마 그만큼 본인을 잘 어필했기 때문일 것. 다만 그런 분위기가 전혀 아닌데 대책 없이 질렀다가 좋은 기회를 잃을 수도 있으니, 연봉협상에 있어서는 꼭 분위기와 기세를 잘 살펴보시길 바란다.





이직 후 현재는, 가끔 팀에 티오가 생겼을 때 실무진 면접관으로 면접에 참여하곤 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신입은 본인의 성향으로 잠재가능성을,

-경력직은 본인의 기량을 성과로,

표현하는 것중요한 것 같다.


면접은 만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시간이 짧게 느끼기도, 길게 느껴지기도 한다. 똑같이 주어진 면접시간 안에서 회사의 니즈에 맞춰 마나 본인이라는 상품을 어필할지, 자신만의 전략을 세워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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