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주 동안 크립토 시장은 혼돈 그 자체였다. 나도 RIOT과 ETHE에 투자했기 때문에, 맘 편히 구경만 할 수는 없었다. 특히 RIOT을 포함한 비트코인 마이닝 회사들의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나의 RIOT 포지션도 스톱 리밋이 발동되어 $16에 청산되었다. ETHE는 OTC에서 거래되어 스톱 리밋을 설정할 수 없어, 같은 날 RIOT과 함께 직접 $19.9에 매도했다. 결국 12월부터 6주간 이어온 이번 트레이딩은 아래와 같이 소액의 이익을 남기고 마무리되었다.
이번 트레이딩 과정에서 두 가지 오류를 범했다. 첫 번째는 MARA가 아닌 RIOT을 선택한 것이었다. 2023년 3월, 나는 "Relative Strength"에서 비트코인 마이닝 주식들을 비교하며 상대적 강세를 설명했다. 당시 RIOT만이 AVWAP 위에 있어서 상대적 강세가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MARA만이 AVWAP 위로 올라갔기 때문에, 이번에는 MARA를 선택했어야 했다. 그러나 나는 RIOT에 대한 확증 편향을 가지고 있었고, 습관적으로 다시 RIOT을 선택했다. 시장은 늘 변하기 때문에 환경이 변할 때마다 적응해야 한다. 이를 못한 것은 나의 실수였다.
두 번째는, 비트코인 랠리가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생각했다. 따라서 RIOT 포지션의 수익 실현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 하지만 ETF 승인을 기점으로 비트코인 랠리의 열기는 급속히 식었다. 일반적으로 지난 3주처럼 큰 변동성이 있을 때, 주가는 더 이상 랠리를 이어가지 못한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나는 포지션을 정리하고 관망하는 편이다. 내가 좋아하는 트레이딩 격언 중 하나는 “If you’re gonna panic, panic fast.”이다. Unrealized gain에 대한 미련 때문에 매도를 주저하면 결국 손실만 키운다. 대세 상승 중인 주가는 하루에 -20%씩 떨어지지 않는다. 큰 변동성이 있다는 것은 매도세력이 급하게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는 신호이므로, 희망 고문에 시간과 정신력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이번 연재를 진행하며 내심 트레이드가 성공하기를 바랐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자본금을 지킨 것에 만족한다. 집중 투자의 핵심은 반복이라고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 자본금을 잃지 않으면 다음 기회가 또 있을 것이다. 드라마 “무빙”에서 나온 이 대사가 생각난다. “날기 위해서는 낙하하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한다.” 큰 자본을 집중 투자하려면, 크게 손실을 보지 않고 살아남는 법을 먼저 익혀야 한다. 그러면 집중 투자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고, 언젠가는 확률이 나의 편일 때가 올 것이다.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정신력을 회복한 뒤, 다른 투자 기회로 새 연재를 시작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