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4일 중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했다. 이 결정은 중국 증시의 큰 폭 상승을 이끌었고, 중국 경제에 크게 의존하는 원자재 가격도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연방은행에 이어 중국도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유럽,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경기부양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정부 및 가계부채가 크게 증가하고 경기 침체가 진행되면서, 중앙은행들이 선제적으로 금리인하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통화 가치 하락을 가속화한다.
최근 미디어에는 금값이 고점인지에 대한 논쟁이 분분하다. 금값이 이미 너무 올라서 더 이상 상승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이런 분석은 금을 매수한 주체를 간과한 데에서 비롯된 것이다. 최근 금값이 상승한 이유는 헷지펀드와 같은 투기적 매수자가 아닌 중앙은행들이 금을 매집했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은 금을 국가의 예비자산으로 여기고,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장기 헷지 수단으로 매수한다. 올해 금값이 27%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금 ETF인 GLD에는 7월에야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으며, 작년과 올해 대부분 자금 이탈이 있었다. 이는 대부분의 소매 투자자들이 아직 금을 매수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자금 배분 불균형 상태에서는 작은 트리거에도 급격한 가격 상승이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금리 인하가 그 트리거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오늘 중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발표 이후 중국 ETF인 FXI와 KWEB의 일일 가격 상승은 역대급이었다. 이는 중국 주식이 저 투자(under-owned)인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매수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중국 주식과 마찬가지로, 금/은 주식도 오랜 기간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아 왔다. 오늘 GLD가 1.4% 상승하는 동안 GDX는 2.7%, SLV는 5%, SILJ는 5.6% 상승했는데, 이는 precious metal 섹터로 자금 유입이 시작되었음을 보여준다. 지금은 금 투자에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 페달을 밟을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