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워지는 세상에서의 잠'
2023.05.02.
새벽, 미룬 글을 쓰다가 눈이 뜨끔뜨끔 뻑뻑하여 안약을 넣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정희섭 선배님이 새벽 두 시에도 잠을 안 주무시고
수천 명의 인연들에게 5월의 시 한 편을 보내셨나보다.
오늘따라 이 '어두워지는 세상에서의 잠'이 달리 읽힌다.
"풀잎이 풀잎 위에 눕고 또한 나의 잠
기댈 곳 전혀 없어 떠도는 몽유로써
산그늘 벌판도 덮고 내 꿈까지 덮누나."
"비록 고단해도, 삶에 감사!"하라는 말,
우리 생의 위로가 곁의 사람이라 믿으면서.
인연과 인연이 세상 오만 군데에 뿌려져 있으나 다시 찾지 못한다 한들...
그저 그 때, 그 곳, 그 사람의 소중함과 배려를 잊지 않는 감사함을 가지면서...
또 잊지 못하는 그 미안함에 눈이 뜨끔뜨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