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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RKIM Jun 29. 2024

AI의 성공적 도입을 위한 조직관리

들어가며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기업 경영 환경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AI 도입을 통해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도들이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다수의 기업이 실제 도입 과정에서 여러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AI 도입의 성공은 단순히 조직 내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성공적인 AI 도입을 위해서는 조직 전반에 걸친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번 글에서는 AI를 조직 내에서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조직이 갖춰야 하는 조직관리적인 측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중에서도 비전 제시와 수립, AI 친화적 조직구조와 거버넌스 체계 구축, 혁신적 리더십과 조직문화 구축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AI 시대 조직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많은 기업들이 AI를 도입하면서 직명 할 수 있는 어려움에 대해 파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1. 비전 제시와 전략 수립


  AI 도입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명확한 비전과 중장기 전략 수립이 선행되어야 한다. 최고경영진은 AI 기술이 조직의 미래 성장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포괄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 전략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비즈니스 전반의 변화상을 담아내야 하며, 조직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로드맵과 긴밀히 연계되어야 한다(조지웨스터먼 외, 2017).


 HR Insight(2024)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는 AI 전략의 중요성을 잘보여준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6%만이 자사에서 AI를 도입했거나 도입을 계획중이라고 답했다. AI를 도입하지 않은 64%의 응답자들 중 가장 큰 이유로 'AI 활용 전략의 부재(22%)' 꼽았으며, 'AI 도입 및 적용 비용의 문제(17%)'가 뒤를 이었다. 이는 AI 활용 전략이 도입 과정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명확히 보여주는 결과이다.


 비전과 전략이 수립된 후에는 비전과 전략을 조직 내 구성원들에게 폭넓게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고경영진은 AI 기술이 조직의 미래 성장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비전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나아가 AI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 변화와 조직문화 혁신 방안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구성원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다(BCG, 2024).


 이러한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AI 도입은 단순한 기술 적용을 넘어 조직의 미래를 재정의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경영진의 명확한 비전 제시와 체계적인 전략 수립은 AI 시대의 조직의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요소라 할 수 있다. 


2. AI 친화적 조직구조와 거버넌스 체계 구축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에 적합한 조직구조와 거버넌스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전통적인 수직적, 기능적 조직에서 벗어나 유연하고 협력적인 조직으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협업을 촉진할 수 있는 매트릭스 조직, AI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전담 조직 등을 설계할 수 있다.     


 AI 시대에는 특히 직무 중심의 조직에서 벗어나 기술과 전문성을 중심으로한 스킬 기반 조직(Skill-based organization)으로의 전환이 중요하다. 스킬 기반 조직에서는 프로젝트별로 필요한 구체적인 기술을 보유한 인재들이 유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어, 보다 신속하고 유연한 대응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AI 비즈니스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 분석, 머신러닝 모델링, UI/UX 디자인들의 특정 스킬을 기반으로 인재를 활용하는 방안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서는 조직의 역할과 권한, 의사결정 체계, 성과관리, 보상 체계 등을 함께 재정비해야 한다.


 AI 도입에 있어 거버넌스 체계 마련 또한 중요한 과제이다. AI 거버넌스란, AI 라이프사이클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을 통해 리스크를 식별하고 관리하는 프레임워크를 의미한다(ZDNET, 2024). 이는 크게 기술적, 데이터, 윤리적 거버넌스로 나눌 수 있다. 기술적 거버넌스는 AI 시스템 개발과 도입을 위한 표준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데이터 거버넌스는 데이터 관리와 보안을 강화한다. 윤리적 거버넌스는 AI로 인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 균형 잡힌 접근을 할 수 있도록 한다.


 AI 거버넌스는 이제 세계적인 흐름이 되고 있다. 2023년 10월 주요 7개국(G7)이 AI 개발에 대한 국제 지침 및 행동 규범에 합의하였으며, 2024년 3월 유럽연합(EU) 의회는 세계 최초로 AI 규제법(AI Act)을 통과시켰다. 유엔에서도 '디페이크'와 같은 AI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신뢰할 수 있는 AI'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되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2024년 4월 민·관 AI 최고위거버넌스인 'AI전략최고위협의회'가 출범했다. 이 협의회는 AI 기술 혁신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동시에 안전한 AI 활용 정책 전반을 범정부 차원에서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경향신문, 2024).


 결론적으로, AI 도입의 성공을 위해서는 조직 구조의 유연화와 체계적인 거버넌스 구축이 필수적이다. 스킬 기반 조직으로의 전환, 기술적·데이터·윤리적 거버넌스의 확립은 AI 시대에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핵심이 될 것이다.


3. 혁신적 리더십과 조직문화 구축


 조직 내 AI의 성공적 도입을 위해서는 최고경영층의 혁신적 리더십이 필수적이다. Hambrick & Mason(1984)의 연구에 따르면, 조직에서 관찰되는 현상과 결과물은 최고경영자의 특성과 배경으로 예측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디지털 전환과 같은 조직변화 역시 최고경영층이 그 변화를 어떻게 인식하고 이끌어나갈지에 따라 전환의 성공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이중학, 2023).


리더는 AI 도입의 성공을 위해 불확실성과 저항을 극복하고, 조직이 급변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명확한 AI 전략 수립, 이해관계자들과의 효과적인 소통, AI 도입에 필요한 자원 지원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리더 자신이 AI에 대한 깊은 이해와 활용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AI 시대의 리더십은 전통적인 명령과 통제 중심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 AI 기술의 발전에 따라 구성원은 더욱 전략적이고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해야 하므로, 구성원 간의 원활한 소통과 창의적인 문제 해결을 촉진하는 리더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리더는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율과 창의성을 존중하고,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행할 수 있는 조직문화 구축 또한 필요하다. 열린 토론을 장려하는 수평적 조직문화 속에서 구성원들은 AI에 대한 의구심과 개인정보 및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AI를 업무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리더십, 조직문화, 그리고 구성원들의 참여가 조화롭게 이루어질 때, 기업은 AI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고 활용하여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단순히 기술 도입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 전체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한 과제라는 것을 뜻한다.


나가며


 조직 내 AI 기술의 도입은 기업에게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제공한다. 지금까지 글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AI의 성공적인 도입과 활용을 위해서는 조직 전반에 걸친 체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명확한 비전과 전략, AI 친화적인 조직구조와 거버넌스, 그리고 혁신적 리더십과 조직문화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으며,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조직 내 AI 기술 도입의 성공은 기술 자체의 도입보다는 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관리하느냐에 달려있다. 조직의 모든 구성원이 AI의 잠재력을 이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다는 것이 중요하다. AI 도입은 조직혁신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지속적인 학습과 적응 그리고 조직 내 혁신을 통해 AI 시대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




 "향후 이 글을 수정, 보완하여 단행본 원고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이 글은 무단 전재 및 복제, 재배포가 불가합니다. 이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ference

김상희. (2024). 디지털 전환 AI만 도입하면 끝?...‘인식 안바뀌면 말짱 도루묵. 머니투데이 기사

Tim Fountain. Brian McCarthy. Tamim Saleh. (2019). AI 중심의 조직 만들기. 하버드비즈니스리뷰 2019. 7-8월호.  https://www.hbrkorea.com/article/view/atype/ma/category_id/2_1/article_no/1388

Boston Consulting Group. (2024). AI와 차세대 전환의 물결. BCG 공식 블로그. AI와 차세대 전환의 물결 - https://bcgblog.kr/ai-next-wave-of-transformation/

이중학. (2023). 데이터와 사례로 보는 미래의 직장. 클라우드 나인.

Hambrick, D. C., & Mason, P. A. (1984). Upper echelons: The organization as a reflection of its top managers. Academy of management review, 9(2), 193-206.

조지웨스터먼. 디디에 보네. 앤드루 맥아퍼. (2017).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비즈북스.

이현아. (2024). HR Insight 서베이_성큼 다가온 AX 시대, 우리 조직의 AI활용도는?. HR Insight 2024년 6월호.

배문규. (2024). 신뢰할 수 있는 AI를 위하여…확산하는 ‘AI 거버넌스’. 경향신문. https://www.khan.co.kr/economy/economy-general/article/202404231551011

장준영. (2024). 지속성장 맞춤형 AI 거버넌스 구축 '선택 아닌 필수'. ZDNET KOREA. https://zdnet.co.kr/view/?no=2024043010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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