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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몽글 Jan 31. 2024

'돌본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

귀염뽀짝 우리들의 학교 이야기

[교육플러스] 학교생활을 더욱 행복하게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학생으로서, 그리고 학부모로서 교실과 학교라는 공간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잘 몰라 걱정도 되지만, 그래도 더 잘 알아가고 싶은 마음 가득한 모든 분께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 아이가 처음으로 학교에 들어가는 1학년 학부모님부터 친구 관계, 공부 문제 등에 고민이 깊어진 6학년 학부모님까지. 초등학교 생활을 위한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생각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우리 아이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그리고 학부모님의 학교생활에 대한 한층 더 깊은 이해를 돕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학교가 끝나고 친구들과 함께 놀고 있어요. 이것저것 하면서 시간을 보내요. 우리 아이들은 학교 수업이 끝나면 어떤 하루를 보내게 될까요?




방과 후 시간을 보내는 시설에서 TV를 하루 내내 보거나, 놀고 뒹굴뒹굴하는 시간도 필요하겠지요. 하지만 때로는 역동적이고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는 것도 중요하겠고요. 소중한 우리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학교 수업 이후의 시간’은 어떤 시간일까요?




부모님과 함께 만들어가는 우리 아이의 소중한 삶, 그 삶을 만들어가는 매일매일을 위해, 수업 이후의 시간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돌본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학교 수업이 끝나고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시간을 보내면 좋을지 고민하는 학부모님들이 많을 줄로 압니다. 아이들을 위한 가장 최적의 방법을 알아 볼게요.







Q1. 학교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나요?



A1. 1~2학년의 시기 가정에서는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 보내기, 방과후활동 참여하기, 돌봄교실에서 시간 보내기, 학원 가기 등을 선택합니다.



가정에서 추구하시는 생활관, 학습관에 따라 다양한 양상이 있지만, 현재 학교에서 가정에 전달하는 과제량은 그리 많지는 않은 편입니다. 특히 우리 부모님 세대가 학교에 다닐 때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지요. 숙제나 과제에 대한 걱정은 없이, 편하게 우리 아이가 원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제일 바람직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3학년 이후의 시기에는 조금 더 학습적인 측면에서 신경을 쓰며 방과 후 일정을 조정하시는 것이 관찰됩니다.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의 중요성도 조금씩 커지면서도 학습적인 부분도 세심하게 살펴야 하니, 방과 후 시간의 가치가 더욱 소중해지는 때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학교에서 현재 운영되는 프로그램으로는 방과후활동, 돌봄교실 등이 있습니다. 각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은 각 학교의 상황에 따라 큰 차이가 있습니다.



방과 후 부서 같은 경우 학교에서 수급 가능한 방과후활동 강사와 환경 등 조건에 따라 부서가 개설되기 때문입니다. 수학, 영어 등 학습과 관련된 프로그램도 개설되는 경우가 많고, 바둑, 로봇, 미술 등의 활동도 진행되기도 합니다.



학교 밖에서 운영되는 시설로는 지역아동센터, 태권도장, 학원 등을 언급할 수 있고요.



특히 새로 언급되는 늘봄 등의 프로그램 등이 어떻게 구현될지는 지금부터 살펴봐야 할 부분이겠네요.








Q2. 아이와 함께 하는 것이 좋을까요, 시설에 맡기는 것이 좋을까요?



A2. 육아정책연구소에서 2015년에 발표한 ‘유아의 육아지원기관 이용시작시기와 평일이용시간이 놀이방해행동에 미치는 영향(오경희, 나은경, 박의향)’ 연구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 육아지원기관 이용시작 시기가 빠를수록 유아의 놀이방해행동이 높게 나타남.



나. 놀이방해행동에 대해 성별을 가리지 않고 시작시기뿐 아니라, 이용평일 이용시간이 큰 영향을 줌



여기서 놀이방해행동이란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놀 때, 주어진 규칙이나 질서를 파괴하고 무너트리는 류의 방해적·파괴적 행위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하면 ‘문제행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놀이방해행동이 높게 나타날수록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어렵겠지요.



그런데 육아지원기관 이용을 몇 살부터 시작했는지의 기준에 맞추어 확인했을 때, 어린 나이에 시작되었을수록 놀이방해행동의 정도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평일 이용시간이 길수록 또 놀이방해행동이 높은 빈도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육아지원기관이 모든 걸 해결해주지는 않으며, 빨리 그리고 오래 이용할수록 아이의 정서에 크나큰 악영향을 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외국 연구에서도 이를 뒷받침하는데요. Watamur, Donzella, Alwin & Gunnary의 연구(2003)에서는 ‘만 3세까지의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 수치’가 높다는 발표와 함께, 보육시설의 환경이 스트레스의 기준치를 증가시킨다는 결과(Ahnert et al., 2004)도 있었습니다.



Corsaro의 1997년 연구에서는 또래 관계 속에서의 갈등과 불안에 대한 유아들의 경험이 문제 행동의 잠재적 요인이 되어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즉 위 결과를 종합하면 어린 나이에 보육기관에 머물러 또래 관계에서 부정적인 작용이 이루어지고, 이로 인해 다른 아이들도 부정적인 경험을 주고받으면서 문제행동이 연속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존재하는 겁니다. 한 세대에 지속적인 정서 갈등의 기반이 될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우리는 크게 ‘시설에 어린 나이에 아이를 맡기는 것’을 경계해야 맞습니다. 정말로 아이들을 위한다면요.



이 점을 모두 살펴보면 부모님이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 아이를 위해서도, 그리고 자라나는 미래 세대의 아이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습니다.








Q3. 경제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인데, 그런 연구 결과가 너무 마음 아픈 것 같아요.



A3. 정말로 이게 마음 아픈 부분입니다. 실제로 대한가정학회가 ‘Family and Environment Research’를 통해 발표한 ‘저소득가정 영유아의 발달과 부모의 양육특성 및 하루 일과시간에 관한 연구(강한나, 박혜원. 2013)’에서는 부모의 양육 특성과 하루 일과 시간을 연결하여 아이들의 발달 수준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때, 소득 25%ile 이하 가정 영유아의 경우 26-74%ile의 가정과 75%ile 이상의 가정에 비해 의사소통, 문제해결 능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저소득가정 영유아의 발달수준은 다른 가정 영유아의 발달수준에 비해 더 낮다는 다른 선행 연구와 일치하는 결과입니다.



그렇다면 가난하다는 이유로 아이를 낳지 말라는 말일까요? 가난하면 아이를 키울 수 없다는 걸까요? 아닙니다. 그런 말이 아니지요.



위 연구에서는 다시 이 원인을 찾기 위해 소득수준별로 부모의 양육특성에 따른 차이를 분석하였습니다. 이를 확인해보니 소득 25%ile 이하의 가정에서는 어머니의 양육 스트레스가 가장 높았고, 아버지의 주말 양육참여 시간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연한 결과이겠지요. 아버지가 더 많은 노동을 투입하기 위해 양육참여 시간을 줄이니, 어머니의 양육 스트레스가 높아지는 부정적 연결고리가 생기는 겁니다.



그리고 소득수준별로 영유아가 평일 하루 중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이 무엇인지 분석하였습니다. 25%ile 이하 가정의 영유아는 다른 소득 구간의 가정에 비해 친구나 양육자와 노는 시간이 가장 부족했고, TV나 비디오에 노출되어 있는 시간이 가장 많았습니다.



즉, 가난하다는 이유로 바로 아이들이 발달수준이 낮아진 게 아닙니다.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모들의 과정에서 부모가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아이 입장에서는 친구, 양육자와 함께 하는 시간도 감소하며 TV나 비디오 등 미디어 매체에 몰입하게 되니 다른 발달이 더뎌지는 악순환이 이어져 온 것이지요.



연구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25%ile 이하 집단 중에서도 특정 계층을 중심으로 부모의 양육 특성과 영유아의 발달 관계를 심도 있게 살펴본 결과, 어머니가 긍정적인 양육 스타일을 보일수록 영유아의 의사소통 능력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모와 노는 시간, 특히 아버지와의 노는 시간이 많을수록 영유아의 소근육 발달이 좋은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소근육 기술은 일상 활동의 기본 전제이자, 다른 학업성취 수준을 예언하는 변인으로 연구자들이 분석하고 있는 만큼 아주 유효한 결과였던 것이지요.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하자면, 아이들의 소근육 발달을 통해 전반적인 성장을 돕기 위해서는 아버지를 중심으로 부모와 함께 노는 시간을 많이 늘려줘야겠습니다. 아이들의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머니가 긍정적으로 양육할 수 있도록, 양육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도록, 아버지가 가정에서 육아에 힘쓸 수 있도록 사회가 도와야겠습니다. 어머니, 아버지가 모두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져야 합니다.



정말로 아이들을 위한다면 우리는 부모가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경제적인 요인이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때가 있으나, 이는 경제적인 요인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경제적인 상황에 의해 부모가 자녀와 함께 하지 못할 때, 부모가 자녀와 함께 해야만 성장할 수 있는 발달단계를 놓치게 함으로써 아이의 전반적인 성장과 발달을 가로막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새 다양한 논의로 많은 분들이 고민이 많을 줄 압니다. 저희 꿈몽글 팀에도 ‘늘봄’과 관련된 질문들이 많이 들어와 1월 29일 반나절 동안 긴급하게 해당 주제로 내용을 다뤄보았습니다. 교육이 아닌 다른 이유를 위해서가 아니라, 경제적으로 아끼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해 시간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을 진정으로 돌본다는 것의 의미를 명확히 하면 좋겠습니다.



그 밖의 추가 질문사항이 있으면 댓글 또는 메일주소 talkinstory@naver.com으로 질문해주세요. 독자분들이 궁금한 내용을 골라 하나하나 함께 해결해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교실 속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는 꿈ː몽(夢)글 팀입니다. 교실은 학생과 교사들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순간순간이 쌓이는 공간이지요. 그 속에서 일어나는 장면들, 그리고 행복한 교실을 만들어가는 방법들을 소곤소곤 이야기 나눠보고자 해요. 그렇게 몽글몽글, 꿈 같은 기록을 모아갑니다.



 - 교사 홍산(그림): 아름다운 색깔을 덧대어가며 그림을 그립니다.


 - 교사 김성아(그림): 꿈을 꾸기 위해 그림을 그립니다.


 - 교사 이준기(글): 교실이라는 공간 속 행복을 글로 담아냅니다.



저희 팀에는 —많은 현장의 선생님들이 그렇듯이— 모든 학년을 가르쳐본 교사도 있고, 고학년을 집중적으로 가르친 교사도 있으며, 1학년 부장부터 생활부장까지 이것저것 업무들을 해본 교사도 있습니다. 이런 경험들을 모으고 모아 독자님께 보탬이 될 교실 속 정보를 하나하나 전달 드리겠습니다.


 



출처 : 교육플러스 https://www.edpl.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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