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을 망가트리는 방법을 확인하는 이유
누군가는 묻는다. 학생은 어떤 존재이냐고. 많은 이들은 쉽게 대답한다. 학생은 절대적으로 보호받아야 하고, 지켜져야 하는 존재라고.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그런 대답처럼 학생들을 보호하고 지키고 있을까? 그것을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철저하게 잘 이행하고 있을까?
이것을 점검하기 위한 방법은 간단하다. 학생을 망가트리는 방법을 생각해보면 된다. 학생을 망가트리는 방법을 적용해보면 된다. 그리고 이것들이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현상들과 맞물려 돌아가는지, 아니면 이것들을 잘 막고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이 글은 그걸 확인하기 위한 글이다. 절대로 학생들을 망가트리자고 선동하는 글이 아니며, 학생들을 학대하자고 주장하는 글이 아니다.
오히려 학생들을 망가트리는 자와 학대하는 자들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묻기 위한 글이다. 그리고 그것을 막기 위한 선량한 학부모, 학생, 교사, 학교, 관계자들을 지키기 위한 글이다.
즉 이 소설, 아니 에세이, 아니 수필, 아니 기사, 아니 뭐라 해야 좋을까. 아무튼 정체성이 소설은 소설인데 뭔가 교육적인 상황과 이론을 배경으로 한 어딘가에 머물고 있는 이 글의 목적은 그렇다. 학생들을 망가트리지 않기 위함이다. 교육과 관련되어 있는 사람들이 정말 학생들을 위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학생들을 망가트리고 있으면서, 자기가 망가트리지 않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는 사기꾼들을 잡아내기 위함이다.
이 글은 그렇기에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것이다. 또 누군가에게는 통쾌할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슬픈 자화상일 것이며, 누군가에게는 밝은 빛 가득한 수채화일 것이다. 주어진 현상은 똑같은데, 글이 다가가는 무게감과 느낌은 다를 것이다. 이 글의 목적 자체가 그렇게 순수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그렇게 조금은 공격적이고, 또 어떤 면에서는 긍정적인 그런 관점에서 쓴 글이다.
하지만 글을 쓴 부족한 사람의 식견과는 달리, 글을 읽는 독자분들껜 문학을 문학으로 바라보고, 현상을 현상으로 분석하는 지혜가 가득할 것이라 믿는다. 그렇게 그 지혜를 활용하여 가볍게 즐겨주시면 된다.
학생을 망가트리는 방법을 이야기한다는 것에서 마음이 참 무겁기에, 괜한 설명이 길었다. 지금부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여정을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 학생을 망가트리는 방법, 그렇게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