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정상
산 정상에 올랐다. 모노레일을 타고 간 거라 쉽고 편하게 도착했지만 탑승을 기다리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정상을 기대하고 기다리는 시간은 길게 느껴졌다.
정상에서 도시를 내려다본 시간은 5분도 채 안 되었다. 멋진 풍경 사진을 찍고 한 바퀴 둘러보고 내려오는 건 잠시였지만 정상에 발을 딛는 순간 저절로 나오는 탄성. 와~~~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와~~~한 마디에 모든 것이 담겨있는 듯한 느낌이다. 가족들 모두가 같은 감탄사를 외쳤다. 너무 좋거나, 아름다운 것을 볼 때, 감동일 때는 오히려 말보다 감탄사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정상에 올라 좋은 기분은 잠시라는 것. 조금 지나면 다시 내려가야 하고, 정상에 계속 있어도 그 놀라움이 유지되지는 않는다는 걸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을 살며 정상에 오르는 경험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 쾌감과 행복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우니까. 결과보단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 많이 들으며 살고있지만, 반복되고 일상적인 과정을 견디기 위해서는 짜릿한 큰 행복감도 느껴봐야 하지 않을까 .
정상에 오를 상상을 하고 기대하기에 그 곳에 오르는 과정을 견디는 힘이 생기는 거고 말이다.
정상이라 하면.. 꼭 대단하고 거창한 목표일 필요는 없다. 손에 잡히지 않는 "성공한 인생" 이런 것도 말고.
나의 삶에서 하루에 하나씩 도전과제를 정해보는 건 어떨까. 안 해본 것을 시도해보는 것. 좋아하는 것을 한 번 더 반복하는 행위. 누군가를 위해 작은 관심을 쏟아보기 등등
작고 사소하지만 오늘 하루의 작은 산 봉우리 정상으로 만들어볼 수 있겠다. 사소한 것도 목표로 설정하고 해냈다는 느낌을 느낀다면, 그것 역시 성공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작은 시도와 성공의 경험은 무미건조한 하루를 활기차게 바꾸는 마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