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장점
이웃님의 글을 보다 오늘의 주제를 정했다. 나의 장점에 대해 써본다.
상대의 장점을 잘 찾아내고, 그의 입장에 서서 말하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대화하면 편안하고 즐겁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분명 장점이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며 지낸 시간이 길다. 너무 상대 입장에서만 서다보니 나 자신에게는 피로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칭찬을 듣게되면 생각해보게 된다. 과연 그 말이 나에게도 좋은 거 맞는지.
나도 존중하고 타인도 존중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너무 타인에게만 치우쳐 있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에 자존감이 더 떨어지는 것 같고.
누군가에게 좋은 말을 들어도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게된다. 타인에게만 친절하고 나에게는 너무 야박한거 아닌가? 상대의 장점은 귀신같이 잘 찾아도, 정작 나의 장점은 장점이라 인식하지 못한다. 단점은 단점대로, 장점마저 단점으로 끌어내리며 자책하는 능력도 갖고있는 듯 했다.
글을 쓰기 전까지만 해도 인식하지 못했는데, 그래도 다행이다. 글을 쓰고, 나와 꾸준히 대화를 하다보니 내가 가진 장점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글을 쓰는 것, 창작을 좋아하는 나라고 생각했지만, 그보다는 대상을 빛나게 표현할 때 가장 즐겁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내가 가진 최고의 강점, 심미안의 필터를 통해 대상의 좋은 점을 어렵지 않게 찾아내는 나의 특성이 빛이날 때가 있음을 느낀 것이다.
글을 쓰고 내면을 들여다보지 않았다면 부끄럽게만 여겼을 나의 강점이다. 그래서 다행이고 감사하다.
이제는 강점을 나 자신에게도 활용하여 스스로에게도 좀더 관대해지고 싶은 바람이고, 전보다 관대해졌음을 체감한다. 단점만 바라보는 게 아니라, 내가 가진 고유한 장점도 알게되고, 그것을 매일 활용하려 노력중이다. 글쓰기라는 즐거운 활동을 통해 강점을 끄집어낼 수 있어 기쁘다.
타인에게만 친절하고 관대한 특성으로 나 자신이 힘들어질 바에는 실속없는 특성이라 여겼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의 강점을 알아차렸으니, 상대에게 그러한 것처럼 나 자신에게도 그러하도록 노력하면 되는 것이다. 강점조차 단점이라 치부해버렸던 나. 스스로에게만 유독 기준이 엄격하고, 혹독했던 사고패턴에서 벗어나고 있어 감사하다. 힘들었던 시간과 글쓰기 덕분이다.
내가 가진 강점이 상대와 나 모두에게 발휘된다면 상대도 존중하고, 나도 존중하는 균형감있는 사람으로 변화할 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