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작가 이름이 먼저 눈에 띈다. 타일러 라쉬. 방송에서 자주 보아 익숙한 그는 내가 알기로는 현실주의자, 이성주의자이다. 따뜻한 감성을 가졌지만, 뜬구름 잡는 소리는 하지 않는 사람으로 기억한다.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 말하니 어색했다. 주위에서 이런 꿈을 가진 사람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겠지.
현실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이 이렇게 추상적인 말을 하다니, 그 이유가 많이 궁금해졌다.
그는 기후위기 문제의 절박함과 해결의 시급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지구인들에게 가급적 쉽고 직관적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우리는 모두 채무자이고,파산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그리고 기후위기의 책임은 누가 얼마나 기여했느냐를 퍼센트로 따질 수있는 문제가 아니라,책임의 유무만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이 신박하고 합리적인 논리에 감탄하며 공감했다.
물건의 값에 기후를 오염시키는 비용은 계산되지 않았다고 이를 포함해서 생각해야 할 것을 강조한다. 그렇다. 우리는 가격이 저렴한 물건을 이득이라 여길 때가 많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환경 파괴 비용까지 계산하면 싼 것 보다는 질이 좋은 물건이 더 경제적일 수 있다.
환경을 지키는 일이라 하면 고작, 분리수거를 잘한다는 정도. 그 이후의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에 대하여는 별 관심이 없는데, 시스템 전반을 고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에도 동의할 수 있다.
실제로 헌옷 수거함에 옷을 분리수거하는 것이 그 누구를 위한 일이 아님은 숱한 영상을 통해서 본 적이 있어 알고있다. 후진국에 가서도 결국 이 헌옷들은 큰 비용을 치르고 버려지고 있으니까.
타일러 라쉬는 한국에 살고있지만 국적이 한국이 아니라는 이유로 환경에 대한 목소리를 낼 때마다 모욕에 가까운 비난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멈추지 않는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완벽하지 않다고 해서 이런 목소리를 내지 않아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그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환경에 관심이 많고, 공부도 많이 한 그는 채식주의자다. 그래서 치킨 광고가 들어와도 거절했다고 한다. 자동차 광고 역시 거절했고.
아는 것은 많아도 실천과는 따로인 사람도 많은데.. 그는 언행일치의 삶을 사는 것 같아 존경심이 들었다. 눈 앞의 이익을 뿌리칠 수 있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환경문제를 온몸으로 걱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니까.
그에 비하면 나는 실천은 둘째치고, 환경문제에 관심도 없고 아는 것도 없다.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경각심이 들었다. 지구 온도가 6도 올라가면 전 세계 생물의 95퍼센트가 없어진다고 하는데.. 나 살아있는 동안에는 해당 없다고만 생각했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우리 자녀 세대들에게 끔찍한 지구를 물려준다는 데 미안해 해야한다. 더 이상 죄책감을 갖지 않으려면 노력해야한다.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노력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다. 지구에 사는 개인들은 책임이 많고 적음을 떠나 책임이 조금도 없는 사람은 없으니까.
관심을 갖게 되면 알게되고, 그 심각성을 알게되면 절박해진다.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자. 카페에 텀블러를 갖고 다니는 작은 변화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