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머리통은 썩어가고 있었다.
메모 이후 내게 들어온 것
너무 많은 생각들과 일거리를 머리에 쌓아 두었다.
그냥 머릿속에 꾸역꾸역 눌러 담았다. 얼마 후 내 머릿속은 터지고 말았다.
제 머리통은 썩어가고 있었다.
전 항상 머리 나쁘다는 핑계를 대며, 천재들이나 머리 좋은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제 생각들은 대부분 정제하지 않은 불필요한 생각들로 가득했다. 일주일 전 어떤 일을 했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무엇을 먹었는지도 생각이 가물가물거렸다. 분명 머릿속 어디 구석에 놓아둔 것 같은데 어디 에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어떤 것이 중요한지, 무엇이 먼저인지, 순서들이 뒤엉켜있었다. 그래서 제 머릿속을 열어 보고 싶었다. 너무 답답했서, 속 시원하게 알고 싶었다. 과연 내 머릿속은 무엇이 들었을까? 정리의 깨달음을 얻게 된 건 장사[직업이 옷을 파는 직업]를 하면서 얻은 건 아니다. 다른 사람처럼 돈도 많이 벌고 싶고 성공하고 싶었기에 책을 보다 메모에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 메모를 통해 저의 머리를 열어 볼 수 있게 되었다. 뚜껑을 열자 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제 머릿속은 쓰레기 통이었다.
이제부터 “잘해야지 열심해해야지!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을 거야!
“그래 과거의 미련은 다 지우고 다시 시작하는 거야”
이렇게 다짐하고 계획까지 한 것 같은데, 얼마 지나서 머리에 남는 게 하나도 없다. 하루만 지나면 아니 몇 초 몇 분만 지나도 금붕어 마냥 그 많은 즐거운 상상도, 생각도, 재미나게 들었던 이야기도 생각이 하나도 나지 않는다. 학습 이론에서 말하길 인간의 기억은 20분이 경과되면 단기 기억이 대부분 급속히 감소된다. 인간의 뇌의 기억량은 방대하다고 말하지만 소중한 기억, 지금 하고 있는 중요한 일을 생각하기에, 그 기억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는다면 많은 일들에 또 밀려나게 된다. 새로 준비해 야할 계획, 처음 시작할 때 들어가야 하는 각오, 비 오듯 떨어지는 프로젝트, 미루고 미루었던 아쉬운 일들, 일어나지 않을 미래에 엄청난 걱정들, 대기 없이 울려 되는 전화, 제가 무엇을 하는지 상관없이 날아오는 메일, 핸드폰을 들면 미친 듯이 밀려 들어오는 정보 파도, 현관문을 나가면 바로 보게 되는 입간판들 아이가 학년을 더하면서 도움 주고 챙기고 구매해야 하는 물품들, 새로 개봉한 영화, 미디어 프로그램이 쌓이고 또 쌓이고 쌓았다.
메모를 이후 남는 체력
메모를 통해서 저의 머릿속에 있는 쓰레기를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 습관이 만들어지자 차츰차츰 저의 생각과 저의 행동, 오래전에 만들어진 형태들은 조금씩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쓸 때 없는 생각들을 차단할 수 있게 되었다. 불필요하게 사용되었던 행동들도 던져 비어낼 수 있게 되었다. 불필요한 행동들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항상 방전되어 던 에너지를 남길 수 있게 되었다. PC 파일에 검색하게 되면 저장된 모든 데이터를 처음부터 끝까지 흘 터야 한다. 데이터 용량이 많을수록 더 많은 검색 시간이 걸린다. 정말 사람은 뇌는 방대한 저장공간이 있다고 말하지만 위에서 말한 별거 아닌 일에서부터 내 눈앞에 스쳐 자동차 번호까지 모두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해 보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인간의 뇌는 많은 정보와 데이터를 최대한 빠르게 수집하고 저장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들만 단순화시켜서 저장한다.
인간의 뇌와 달리 PC는 시간이 지나면 용량이 점점 쌓여 지워내 버려야 하지만 인간의 뇌는 자연스럽게 불필요한 기억은 지워내게 된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수많은 기억들을 마구 지워 내는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수많은 정보들을 단순화시켜 차곡차곡 기억 속에 저장하다 더 이상 필요 없는 기억은 정리된다. 인간은 사람을 기억할 때 특정 헤어스타일만 기억한다던 지, 특징적인 것을 볼 때 그 기억을 다시 되새긴다. 이건 모든 것을 저장하기보다. 기억 용량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뇌는 불필요한 기억을 지우고 필요한 기억을 단순화시킨다. 인간의 뇌는 이런 단순화시키는 저장 능력이 없다면 도로 위를 지나가는 자동차 종류와 색상 번호까지 저장하게 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많은 용량의 데이터를 머릿속에 두게 된다면 아마도 지금 삶의 모든 것들을 생각하는 걸 되짚어야 하고 끄집어내기에 어려움에 고통이 따르게 될 것이다.
메모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
지금까지 보고 느끼고 방대한 지식들을 모두 수집할 경우 인간의 뇌는 터지게 될 것이고 과거의 보고 느꼈던 경험들이 지금의 경험인 것처럼 착각하며 행동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뇌는 중요한 것 자주 반복되는 것을 기억하도록 만들어졌다. 우리는 중요한 기억을 반복하지 않을 경우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해석하게 되며 그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단순화시킨다. 자신이 최근에 본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점점 기억은 밀려나버리게 된다. 단순화된 기억과 밀려나버린 기억을 다시 찾는 건 뇌의 에너지 소비를 늘리는 것이다. 생각을 더하게 되고 더욱 복잡한 상태를 만들 뿐이다. 우리는 천재가 아니다. 이 많은 생각들과 기억을 머리에 고정시킬 필요는 없다.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나려면 단순화된 기억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수많은 생각과 기억들을 차곡차곡 쌓고 있는 걸 막는 것이다. 순간순간 떠오르는 즐거운 상상과 좋은 아이디어를 잡기 위해, 그 기억을 오래 유지하고 싶거나, 잊히는 기억을 다시 떠올리고 싶다면 메모만 한 게 없다. 자신이 작성한 메모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다시 보게 되면 그전에 일을 다시 떠올릴 수 있다. 작성한 생각들이 새록새록 다시 살아나게 되고 그때 당시 그 순간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 그 메모에 생각을 더하면 더 좋은 생각을 더할 수도 있다. 잠시 했던 생각 들에서부터 소중히 기억해야 할 연인과 가족들 과의 좋은 추억들까지 오래오래 기억을 간직하고 싶다면 메모하면 된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어느 순간 단순화되고, 점점 밀리는 걸 막기 위해서는 메모는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메모지에 옮기다 보면 생각들이 많은 걸 경험하게 된다. 사실 머릿속에서 수만 가지 생각을 하고 있지 만 정작 중요한 생각을 한대 모으지 못해 여러 가지 생각들로 뒤섞인다. 예전부터 생각은 했지만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도통 알 수 없었다거나 점점 흐릿해지는 생각을 쫒기보다는 그냥 흘려보냈을 때가 많았을 것이다.
클리어 타임
이런 시간을 저는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클리어 타임]이라고 말한다. 이 시간은 불필요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다. 내 머릿속을 들려다 보는 것이다. 자신의 머릿속이 있는 많은 생각들을 하나하나 버리는 것이다. 어디다? 메모장에 자신의 생각을 버리면 된다. 하루하루 많은 생각들을 하지만 이 정리시간을 잘 활용한다면 흔한 복잡한 생각에서 시원하게 벗어날 수 있다. 자신의 주변을 시간단위로 정한 다음 주변을 깨끗하게 하면 기분도 좋아진다. 당연히 복잡하게 엉켜있는 물건들 때문에 날 방해 하는 문제도 살아진다.
메모 정리를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이제는 메모와 메모정리를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하루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면 그날 해결하지 못하는 일도 생기기 마련이다. 하루하루 컨디션이 다르듯 인간의 뇌도 잘 돌아가지 않을 때도 있다. 너무 복잡하고 오래 생각하지 말자. 지금 당장 끝내야 할 일이 아니라면 잠시 생각을 메모장에 내려놓고 다음 날 다시 메모장을 보며 생각하거나 장소를 옮겨보는 것도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메모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
1. 종이와 필기구를 준비한다.
2. 메모지와 펜이 없다면 불필요한 생각을 닫는다.
3.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과 후 메모시간을 가진다.
4. 지금 자신 앞으로 해야 하는 일 한 가지 일만 메모하며 집중한다.
5. 생각 나는 걸 메모지에 하나하나 내려놓는다.
6. 메모를 보고 차근차근 생각을 내려놓아서 생각을 더한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