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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진복 Feb 26. 2023

인생 후반기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정년퇴직 1년 10월 남았다

나의 인생 전반기는 공직 생활이다. 현재 34년 6개월 동안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의 삶의 살아왔다. 이제 정년퇴직이 1년 10월 남았다. 


유. 소년기와 청년기를 거치면서 배움에 대한 목마름과 해소 과정, 연탄가스 중독사고와 20m 계곡 추락 교통사고 그리고 뇌출혈 사고 등 3번의 죽음을 경험하면서 느낀 삶의 변화와 인생 후반기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기록해 본다.


며칠 전 직장 동료 아내가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듣고 조문을 다녀왔다. 돌아가신 분의 나이는 58세, 나와 같은 나이다. 10여 년 전 00암 판정으로 수술 후 남편의 간호 속에 병마와 싸워 오시다가 운명하셨다.  


유가족인 직장 동료에게 한 마디만 건넸다. "58세, 이제 한참 인생을 재미있게 살아야 할 나이인데, 안타깝습니다. 10년 동안 간호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라고 말이다.



인생무상


인생무상을 느끼게 된다. 사람들은 태어서부터 남들과 경쟁하면서 산다. 그래서 남들보다 더 잘살려고 욕심도 부리고 남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고 하며,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만약 성공하는 경우는 남들보다 더 잘 살게 되지만, 실패한 경우에는 인생에서 쓴 맛을 보고 불행 삶을 살기도 한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인생을 마감하는 시점에 와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 모든 나날들이 보람이나 가치가 없이 헛되고 하찮게 여겨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답게 살며 보람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은 인생무상을 그리 뼈저리게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는 아쉬움은 남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자신의 욕심 때문에 남들에게 비난받고 살아온 사람들은 인생무상을 뼈저리게 느끼며 잘못 살아온 세월을 후회하게 된다.


그러면 나는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회고해 보면 적어도 타인들에게 욕을 먹고 살아 오지는 않았다. 인생 전반기는 먹고살기 위해서 아둥바둥 살아오다 보니 남들한테 금전적으로 도와주지는 못했어도 마음으로 안아주는 삶을 살아왔다고 감히 이야기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에 충실한 삶


나는 3번의 죽음을 경험하면서 소중한 게 뭔지를 배웠다. 현재에 충실한 삶이다. 사람들은 50대부터 10여 년 의 계획을 세워 은퇴 후의 아름다운 노년의 삶을 꿈꾼다. 시골에서 나무와 꽃을 심고 자연을 벗 삼아 전원생활을 즐기며 해외여행도 다니는 힐링하는 삶이 그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는가. 돈을 벌어야 하겠지. 직장에서 받는 박봉만으로 은퇴할 때쯤 되어서 그림 같은 전원주택을 짓고 자연을 벗 삼아 노후를 편안하게 지낼 수 있을까. 힘든 일이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표한 전원의 꿈을 위해 알뜰살뜻 구두쇠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아왔다.


어느 온라인 매체에 나온 가슴 아픈 글 하나(나이 50에 어느 한 부부가 노후의 삶을 위해 10년 후 전원생활과 해외여행의 꿈을 위해 10년 계획을 세워 아둥바둥 살아오다 남편의 췌장암으로 죽으면서 이 부부의 꿈은 물거품이 된다)가 나에게 울림을 준다. 


이후 아내의 말 "오지 않은 미래를 좇다가... 오늘을 실패한 사람"이 나라며, "오늘 맑았던 하늘이 내일은 비"라는 사실을 모르고 살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형편이 더 좋아지고 자유로울 때 하겠다고 미룬 일이 있다면, 지금 시작하라고 권했다.  


앞으로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아니, 나는 어떤 삶을 사는 것이 죽을 때 후회하지 않을까? 나만의 정답을 한번 적어 보자.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자. 내일은 없다는 생각으로 살자. Do it now!(바로 지금 시작하라). 과거는 돌릴 수 없고 미래는 오지 않았으니 유일한 삶은 오늘뿐이다. 종이를 찢기는 쉬워도 붙이긴 어렵듯, 흘러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오늘이 없으면 덧없어 지는 것이 내일이다.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아무도 모르는 미스터리이며, 오늘은 선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최고의 선물은 현재다"라고 정의해 본다. 


나의 삶의 황금 시간은 내가 숨 쉬고 있는 바로 지금이다. "석인성시(惜吝成屎)"라는 말이 있다. "아끼고 아끼다 똥 된다."라는 말로 사람들은 가장 귀한 것은 나중에 쓸려고 하는 습관이 있다. 


귀한 그릇, 값비싼 옷은 언제 쓰고 입는 것일까? 왜 그럴까? 심리는 뭘까? 현재보다 미래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 습관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를 즐기지 못하는 사람은 그 미래가 현재가 되어도 즐기지 못한다. 그러니 미루지 말고 지금 즐기자.


죽은 사람의 물건을 정리해 주는 유품정리사들의 말에 따르면, 사람들은 대개 제일 좋은 것은 서보지도 못한 채 죽는다고 한다. 그렇게 안 좋은 것만 쓰고, 안 좋은 것만 먹자 죽으면 우리 인생은 안 좋은 것으로 가득 채워진 채 끝이 난다. 물건이나 음식만 그럴까?


아니다. 생각이나 말도 그렇다. 평소 안 좋은 생각과 안 좋은 말만 하다가 생의 마지막 순간에 후회하는 사람이 많다. 귀하고 좋은 것, 너무 아끼지 말고 지금 쓰고, 지금 즐겁게 살자. 



마음먹기 달렸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라는 것이다. 이 말이 나온 배경은 당나라로 유학을 떠나시던 원효 스님이 비 오는 어두운 밤에 어딘가 모르는 토굴에 들어가 비를 피하고 잠이 들었는데, 밤에 목이 말라 깨어 보니 바가지에 물이 있어 달게 마셨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침에 개어 보니 토굴은 허물어진 무덤이었고, 바가지는 해골이었다. 해골에 고인 물을 마신 것을 아신 원효 스님은 구토 및 토악질을 하셨다. 그 순간 깨달으셨다. 새벽에는 너무나 달게 마셨던 물인데, 왜 지금은 내가 구토를 하며 토악질을 할까...? 그래서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렸다는 일체유심조를 말씀하셨다고 한다.


나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허함과 불안정한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왜 그럴까? 마음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내면이 단단하지 못하기 때문에 쉽게 흔들리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최선을 다하는 삶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츠 슈이치(황소연 옮김)의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를 나열해 본다. 


1.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다면

2.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했다면

3. 조금만 더 겸손했다면

4. 친절을 베풀었다면

5.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면

6.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했다면

7.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다면

8.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났다면

9. 기억에 남는 연애를 했다면

10. 죽도록 일만 하지 않았다면

11.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떠났다면

12. 내가 살아온 증거를 남겼다면

13. 삶과 죽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다면

14. 고향을 찾아가 봤다면

15. 맛있는 음식을 많이 맛보았다면

16. 결혼을 했다면

17. 자식이 있었다면

18. 자식을 혼인시켰다면

19. 유산을 미리 염두에 두었다면

20. 내 장례식을 생각했다면

21. 건강을 소중히 여겼다면

22. 좀 더 일찍 담배를 끊었다면

23. 건강할 때 마지막 의사를 밝혔다면

24. 치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다면

25. 신의 가르침을 알았다면  


우리가 살아 있을 때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명확하게 답을 주고 있다. 


나의 인생 후반기는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하면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삶이 목표가 되었다.

내일로 미루지 말고 매일 실천하고 행동하는 삶을 살자.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여러분은 어떤 삶을 살기를 원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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