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속에서 마주한 악몽(첫번째 이야기)
1985년 늦여름, 수원시 인계동의 밤은 짙고 무거웠다. 매미 소리만이 간헐적으로 정적을 깨뜨리던 그 밤, 고요를 찢는 굉음과 함께 붉은 악마가 솟아올랐다. 단독주택에서 발생한 가스 폭발이었다. 낡은 기와지붕은 힘없이 무너져 내렸고, 순식간에 불길은 집 전체를 집어삼켰다. 그날 밤, 수원소방서 소속의 젊은 소방관은 갓 임관한 햇병아리였다. 스물다섯, 패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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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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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