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득 겨울아침인데 웬 비가 이렇게 오는 걸까? 어제부터 내린 비가 계속 온다. 날이 추웠으면 눈으로 올터인데 날이 그만큼 따뜻한 것일 테지.
눈을 뜨기도 전에 빗소리를 들으며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또 몇십 분이 지난다. 일어나기가 싫어진다. 하지만 오늘의 일을 해야 하니 마지못해 몸을 일으킨다.
갑자기 바빠진다. 조금만 더 꾸물거리면 늦게 되니 서둘러야 한다. 이렇게 쫓기듯 시작하는 것이 싫어서 일찍 일어나려 했는데..
이렇게 시작을 하게 되면 내 마음의 여유로움이 사라져 하루가 그다지 즐겁지가 않게 된다. 나의 즐거움은 아침의 여유로움 속에 따뜻한 차 한잔으로 잔잔한 음악을 듣는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한결같이 다가와서 애교를 부리는 우리 집 고양이 '아재'와 '꼬방' 이를 보는 것이다.
쓰담쓰담 그 부드러운 털과 그 애교에 흠뻑 빠져 크게 한번 웃고 나면 하루가 굉장한 마법이 일어날 듯 즐겁고 행복하다. 나에게 주문을 걸고 시작하는 하루가 된다.
그러나 조금 늦게 시작이 되면 그 즐거움이 사라지고 조급함이 다가온다. 그래서 싫은데 또 꾸물댄다.
이불속에서의 이런저런 생각은 잡다하게 중구난방으로 마구 치고 들어와 정리되는 것이 없다. 그래서 하루의 시작이 어수선하고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진다.
비가 오는 아침 유난히 더 생각에 빠져든다.
비가 오면 이젠 다른 습관을 하나 만들어야겠다.
잡다한 생각보다 잠시나마 글을 써야겠다. 어차피 드는 생각에 이름표를 하나씩 붙이다 보면 어수선했던 마음이 정리가 될 터이니...
정말 좋은 생각인듯하다.
하루 나의 습관 중 필요 없다 여겨지는 것은 버리고 다른 것을 새롭게 만들어 넣어야겠다.
가령 식탁 위에 지저분하게 올려놓는 버릇은 버리고 정리하는 것으로 바꾸고, 옷을 건조시 키면 바로바로 정리를 하고, 고양이 화장실도 빨리 빨리 치워주고.. 등등
그러고 보니 모든 것이 정리를 제때 하는 것으로 귀결이 된다. 이게 지금 내게 필요한 습관임을 아주 강하게 느낀다. 올해는 이것을 최대 습관으로 만들어봐야겠다.
정리정돈이 잘 되어있으면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이 눈에 띄게 될 것이다. 그러면 버려야 할 것들이 보이게 될 것이고 결국 소비습관도 달라질 것이다.
많은 이점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
당장 시작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그리고 굳어지는 몸을 위해 스트레칭을 매일 15분씩 하는 것이다. 운동을 앞으로도 꾸준히 하기 위해서 스트레칭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나씩 나를 바꾸어 나가면 변화된 나의 하루는 나를 위한 하루가 될 것이다. 참으로 설레고 기대되는 나날이 될 것이다.
내게 부여된 최고의 선물들을 온전하게 나의 것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필요한 것들로 채워나가 보련다.
감사한 하루, 늘 최고의 하루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