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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fety Jay Sep 02. 2023

쫄지마 영국 유학 #4: 안녕? 영국 Nursery

두 살 아기와 함께한 어쩌다 영국유학

제4화. 안녕? 영국 Nursery.


영국으로의 유학은 가족 구성원 모두들에게 많은 변화와 도전을 겪게 한다. 그중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는 2살 된 아이가 얼마나 빠르게 영국 어린이집(Nureset)에 적응하는지 여부였다. 아이가 빠르게 적응하면 할수록 우리 가족의 유학 성공 확률은 높아질 수 있고, 엄마 아빠의 해외살이 복지(?)가 한층 나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어린이 교육시스템


우선 어린이, 집을 찾기 전에 영국의 어린이 교육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다. 크게 Nursery, Reception, Primary School로 구분된다. 아이가 다니게 될 Nursery에 중심을 두고 자료를 조사했으며, 나머지는 간단하게 이해하는 정도로만 알고 있기로 했다.


어린이 교육의 첫 단추, "Nursery"


처음에는 Nursery, Preschool, 그리고 Kingdergarden의 차이점에 대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쉽게 생각해서 그냥 다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이름에서 주는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우리같이 외국인은 그냥 다 같은 어린이집으로 생각해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Nursery는 보통 3세에서 4세 사이의 어린아이들을 위한 보육과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며(1~2세 아이들도 다니는 경우도 많다.), 아이들이 사회적, 감정적, 언어적, 신체 능력을 개발하고 놀이를 통해 학습하는 것을 도와주는 곳이다. 


어린이집의 경우 무상교육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온전히 부모들의 사비로 감당해야 하며, 생각보다 비용이 굉장히 비싸다. 다만 통상적으로 만 3세부터 1 Term(38 weeks )을 기준으로 주당 15시간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그래서 영국 맘들 중 일부는 아이가 3세가 되고 나면 주 15시간만 보내는 경우도 있다. 널서리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딸이 다녔던 곳을 기준으로 하면 매일 8시부터 17시까지 주 5일을 보낸다고 가정하면, 대략 월 2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청구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한국의 어린이집에 비해 위생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는 의견들도 있으나, 코로나 이후에는 어느 정도 개선된 게 아닌가 싶다. 참고로 우리 딸이 다닌곳은 깨끗한 편이라서 놀랬다. 굳이 한국과 장단점을 비교할 필요는 없지만, 대부분의 영국 널서리는 정원이 있어서 아이들이 밖에서 뛰어놀기 좋은 것 같다. 


영국 널서리는 한국처럼 아이들의 사진을 잘 찍어서 알려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들도 꽤 들었는데, 꼭 그러지는 않은 것 같다. 이것도 널서리마다 다르겠지만, 내 경험상으로는 아이가 활동하는 사진이 어플에 매일까지는 아니고 주 2회 정도 사진이 올라오고, 조금만 다치거나 해도 사고발생보고서가 올라온다. 


영국은 Ofsted (Office for Standards in Education, Children's Services and Skills)라는 기관이 있는데 교육 및 어린이 서비스를 감사하고 평가하는 곳이다. 특히 어린이집 등의 품질과 성과를 정기적으로 감사하고 평가하여 개선할 필요가 있는 부분을 식별해내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널서리의 교육시스템과 시설 등을 평가한 보고서를 학부모들에게 제공하기 때문에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따라서 아이가 다닐 널서리에 대한 객관적 평가결과를 확인하려 한다면, 직접 해당기관 사이트에 방문해서 평가보고서를 읽어보면 된다.


결론. 영국 널서리는 잘만 고르면 비싼 거 빼고는 너무 걱정하지는 않아도 된다.



초등학교 교육을 연습하는 시간, Reception 


Reception은 영국의 어린이 교육 체계에서 중요한 단계 중 하나이다. 이 단계는 영국에서 4세와 5세의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의 초기 교육이 이루어지며 매 9월마다 학기가 시작하게 된다. 이 단계부터는 무상교육이 제공된다.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초등학교 시스템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되는 필수적인 기초 교육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간단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학습과 놀이를 조화롭게 결합한 교육 방법을 중요시 여긴다. 아이들은 놀이와 게임을 통해 사회 및 감정적 기술, 언어, 수학, 과학, 예술 및 체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학습을 하게 된다. 또한 기초적인 학습스킬을 습득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글자 읽기, 쓰기, 기초 수학 개념 등을 가르치며 학교 생활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돕는다. 


초등학교(Primary School)


초등학교는 5세에서 11세 사이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단계다. 영국의 초등학교 교육은 기본적인 학문적 능력뿐만 아니라 사회 및 윤리적 가치, 예술, 체육, 과학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교육 시스템은 주로 지역 자치 단체인 지방 교육 단체(local education authorities)가 관리하며, 학교 교육 계획과 교육 방식은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구성된다. 또한, 영국의 학습은 교사와 학부모 간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초등학교는 Year 1~6으로 구성되며, 일부 소수학교는 Year 8까지 있다고 한다. 영국은 아직도 사회 계층이 존재해, 일부 부유집 자녀들은 사립 초등학교를 다니며 승마, 럭비 등의 다양한 체험을 받으며 고품질의 교육을 받으며 자란다고는 한다.  


그럼 이제 우리 딸은 어느 곳을 다닐까?


짧다면 짧은 2년이라는 유학기간 동안 아이가 행복하게 다닐 수 있으며, 가족의 행복을 성취하는데 적합한 널서리는 크게 3곳으로 좁혔다. 


    A. 내가 다닐 본머스대학교에 위치한 어린이집

    B. 주거지역에 위치한 몬테소리 어린이집

    C. 잘살기로 소문난 웨스트본에 위치한 어린이집 


널서리를 정하는 것은 굉장히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딸의 행복한 영국 생활을 위해 우리는 다양한 측면에서 널서리 선택 기준을 고려하였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가장 먼저 고민된 것은 바로 위치였다. 모두가 알다시피 널서리의 위치는 엄마 아빠의 일상생활의 평화와 안녕에 무지막한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따라서 필자가 다닐 대학원, 우리가 살 집과 접근성이 좋은 곳을 찾아야만 했다.


대학 내 위치한 A널서리는 필자가 학교를 다니면서 아이를 등하원 시키는데 편리하고 비용이 비교적 참했다. 하지만 캠퍼스가 주거지역과는 거리가 있어서 수업이 없을 때 오히려 상당한 불편함이 있을수 있었다. 또한 내가 아이를 케어하지 못할때는 와이프가 등하원 시키기에는 좋은 위치가 아닐수 있다. B 몬테소리 널서리는 한인마트가 가까운 주거지역에 위치했고, 아이의 자립성을 키우는 것에 중점을 둔 교육방식으로 교육의 질, 청결도, 선생님들의 친절도, 인종의 다양성 등을 따져봤을 때 사실 가장 맘에 드는 곳이었다. 하지만 비용이 월 200만원 이상이나 된다. 만약 이곳을 다니면 아이가 3살이 되기전까지는 보조금도 지원받지 못하고 높은 교육비용을 감당해야만 하는 현실적 어려움이 예상되긴 했다. 마지막으로 웨스트본 어린이집은 인종이 다양하지 않아서 인종차별 등이 걱정된다며 본머스에 거주하시는 한인분들 대부분이 추천하지 않았다. 


이 당시 아직 우리가 살집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고, 내가 다닐 대학원과의 접근성은 가장 먼저 포기 가능한 옵션이기때문에 B 몬테소리 널서리를 다니고 인근 주거지역으로 집을 찾으면 비싼거 빼고는 굉장히 좋을것 같았다.  


또한 널서리 생활은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가 그 다음으로 중요시 여긴 것은바로 널서리의 교육방식과 품질이었다. B 널서리의 몬테소리 교육방식은 아이가 스스로 해낼수 있도록 기본적인 생활방법을 가르쳐주고 자존감을 높여준다는 교육 철학이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도 뭐든지 스스로 하기를 좋아하는 딸의 성격에도 부합했다. 또한 아이가 영어를 할수 없기 때문에 놀이와 학습이 조화된 시스템은 아이의 영국생활 적응에 상당히 도움이 될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가 고려한것이 운영기간과 시간이었다. 왜냐하면 지식의 확장을 목적으로 유학 온 나와 와이프의 학업 일정과 조화를 이루는데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어린이집은 계절별 2~3주 정도 방학이 있는 곳이 있는 반면, 연말 연휴기간을 제외하고 방학 없이 운영하는 어런이집이 있다. B 몬테소리 널서리만 유일하게 방학이 없는 곳이었다. 또한 운영시간도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꽤 오랜시간 아이를 돌봐줄수 있는 곳이었다.(물론 아이의 영어노출시간이 극대화된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와이프와 이러한 측면들을 몇날몇일 고심한 끝에 결국 우리는 몬테소리 어린이집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 주변에서 최대한 가까운 곳에 집을 구하기로 했다. 다만, 높은 비용이 드는만큼 우리는 집 렌트비, 유럽여행 비용 등을 줄이는 것을 감수하기로 했다.  


우리는 영국에 출국하기 두세 달 전에 영국 몬테소리 널서리에 이메일을 체류하는 기간동안 아이를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알렸다. 이후 널서리로부터 Registration Form을 작성해 달라고 회신이 왔는데, Contact Address, Mobile Telephone, First Emergency Contact Name, MEDICAL Information 등 기재해야 할 것들이 꽤 많았다. 그래도 우리가 미리 등록할 수 있었던 것은 미리 영국 휴대폰 번호와 계좌를 개설한 점, 거주하고 계시는 교포분께서 주소와 비상연락번호를 제공해주셨기 때문이다. 따라서 출국 전 아이의 널서리를 등록하기를 희망하는 부모가 있다면 미리 영국 계좌와 휴대전화 번호를 개설하고, 재외국민 네트워크를 잘 형성해서 등록하기를 추천한다. 


참고로 우리는 출국 3달 전에 등록했는데도 불구하고, 대기순번이 꽤 있어서 영국에 도착해서 한 두 달 동안 오후 1시~5시 타임만 주 2회 정도밖에 보내지 못했다. 아이를 보낼 널서리가 인기가 많아서 대기순번이 많은 지 여부도 반드시 체크해야 할 요소 중 하나다.


휴, 진땀나는 널서리 정하기를 끝냈으니, 이제 집을 구해볼까?


혹시라도 우리가 중요한데 챙기지 않은게 있는건지..출국 전까지 잠 못이룰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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