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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윤슬 Jul 12. 2023

나의 모더레이터 일지, 셋

커뮤니티 모더레이터로 살아남기

우리 커뮤니티에서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방향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다오시스템으로 돌아가는 커뮤니티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코인? DAO? 커뮤니티가 코인으로 돌아갈 수가 있나?라는 의문도 들었고, 설상 가능하다고 해도 그건 개발 관련업무가 아니면 불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하나의 디자인을 만든다고 했을 때 여러 명이 디자이너가 함께 작업한다면 그 기여도와 참여도를 어떻게 수치화하고 정량화할 수 있지?라는 의문이 들었었다.


그래서 오늘 웹 3와 커뮤니티에 관한 글들을 읽어보고 또 공부를 하다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평소 나 자신을 그래도 참신하고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살았는데 위와 같은 편협한 생각을 했다는 점에서 부끄러웠고, 또 저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럼 중요한 건 뭘까?

코인이나 토큰을 어떻게 배분할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웹 2의 커뮤니티와 웹 3의 커뮤니티의 차이점을 알아야 한다. 웹 2에서의 커뮤니티 구성원들은 해당 커뮤니티나 플랫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 커뮤니티에서 저 커뮤니티로, 이 플랫폼에서 저 플랫폼으로 옮겨가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웹 3 커뮤니티는 다르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서비스와 제품, 플랫폼을 만드는 웹 3은 기본적으로 탈중앙을 원칙으로 한다. 그래서 사용자나 커뮤니티 구성원이 개발이나 빌드과정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 하게 되고, 또 본인 스스로를 이 서비스의 일부라고 여긴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것이다. 웹 2에서 플랫폼이 소유하고 있던 정보와 콘텐츠들을 웹 3에서는 개인이 소유하게 된다. 그래서 '내' 정보, '내' 콘텐츠 등으로 얻은 '내' 코인의 가치를 높이려면 결국 이 집단의 가치를 높이는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 커뮤니티만 봐도 알 수 있다. 너무 소극적이고 조용하다. 물론 모더레이터인 나의 역량이 부족해서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아직 웹 2 커뮤니티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이제는 우리 커뮤니티의 코파운더가 왜 그렇게 DAO를 외쳤는지 조금은 이해가 간다.


이런 웹 2와 웹 3 커뮤니티의 차이는 커뮤니티 매니저의 역할에도 영향을 끼친다. 웹 2 시대의 커뮤니티 매니저의 역할이 서포트였다면 커뮤니와 함께 서비스가 만들어지는 웹 3 시대에는 프로덕트 매니저의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웹 3 커뮤니티 매니저는 영향력과 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모두 갖추어야 한다. 또 우리는 글로벌 커뮤니티를 목표로 하고 있기에 언어의 장벽도 넘어야 한다. 갈길이 구만리다...

한걸음 한걸음 떼다 보면 시나브로 도착하겠지. 일단 오늘 한걸음.


나의 모더레이터 일지, 셋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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