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원주민의 기우제는 성공률이 100%이다.
이 말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 봤을 것이다. 그들은 어떻게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기우제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을까? 그들에게는 특별한 힘이 있다. 바로 포기하지 않는 힘.
북미 대륙 평원을 거쳐 남서부 애리조나 사막, 이 척박한 환경에서 농경생활을 하던 부족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물이었다. 누가 봐도 농사짓기 알맞지 않은 곳에서 땅에 씨를 뿌리고 비를 기다리던 인디언들은 비가 내리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냈고, 그러면 반드시 비가 내렸다. 기우제 성공률 100%의 비결은 다름 아닌 비가 올 때까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다른 누군가가 보면 당연하고 미련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이 당연하고 미련한 것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밤 12시 전에 잠을 자고,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매일 2시간 이상 자기 계발과 1시간의 자기반성을 하고, 일주일에 2~3권의 책을 읽고...
이렇게 산다면 누구나 성공할 것이다. 그리고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 그것들 중 하나가 바로 포기하지 않는 일이다.
누구나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온다. 이 길이 맞나?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면서 너무 지치고 힘들어 모든 것을 놓아 버리고 싶은 순간. 하지만 거기서 포기해 버린다면 결국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물을 99도까지 열심히 온도를 올려놓아도 마지막 1도를 넘기지 못하면 그 물은 영원히 끓지 않는다. 물을 끓이는 건 마지막 1도, 포기하고 싶은 그 순간을 참아 내는 것이다. 이 순간을 넘어야 물이 수증기로 상태변화를 하듯 새로운 '나'로 변할 수 있다.
영화 터미네이터로 유명한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처음 할리우드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제작자들은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 당시에는 작은 체구에 지적인 이미지를 가진 배우들을 선호하는 시대였기 때문이다. 100킬로가 넘는 거구인 아널드는 할리우드에 쓸모가 없는 배우였다. 하지만 아널드는 포기하지 않았고, 사람들이 잘생기고 지적인 이미지의 배우에게 점점 식상해하기 시작하면서 결국 기회를 잡았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고 해서 스스로 사라지지 마라. 그들이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볼 때까지 기다려라.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누군가가 나를 기어이, 본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포기하지 않고 마냥 기다린다고 나에게 기회가 찾아올까?'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회가 찾아올 때까지 마냥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실 우리 주변에는 많은 기회가 있다. 그리고 그 기회를 잡기란 정말 어렵고 힘들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기회는 영원히 보이지 않는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오는 것이 아니라, 준비된 사람만이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준비가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나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이 있었다. 앞서가는 친구들의 뒷모습의 바라보며, 남들은 다 꽃피는 봄인데 내 봄은 도대체 언제 오는 걸까? 내게도 봄이 있기는 한 걸까?라는 생각에 한없이 작아지고, 자책하며 모든 것을 놓아 버리고 싶던 순간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꽃이 꼭 봄에만 피는 게 아니다. 가을을 아름답게 수놓는 코스모스가 있고, 얼어있는 겨울에 생기를 더해주는 동백도 있다. 그러니 우리 모두 이렇게 생각해 보자.
'난 코스모스야, 아직 봄이니까...! 포기하지 않고 천천히 기다리면 가을에 가장 예쁘게 필 거야. 그러니까 너무 초초해하지 말자!'
ps.
나는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가랑비처럼 나를 적셔올 때 나에게 우산이 되어 주는 노래들이 있다.
윤종신의 Slow Starter와 러브홀릭스의 Butterfly. 이 노래들이 당신에게도 우산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