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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다 Jul 03. 2024

우울증에 깊은 노래는 위험해

당분간은 둠칫둠칫한 걸로

어젯밤에 자우림, 김윤아의 스물다섯 스물하나, 샤이닝, Going Home 세 곡을 두어 시간 듣다가 감성이 촉촉해지다 못해 축축해졌다. 새벽 1시에 잠들었는데 알람 울리기 1시간 전인, 밖은 아직 깜깜한 시간에 잠에서 깨버렸다. 눈도 떴는데 머릿속에 노래가 계속 맴돌기 시작했다.


전날 밤 축축해진 감성이 온갖 멜랑꼴리함과 그리움과 슬픔으로 속수무책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요즘 내가 가장 경계하던 게 한동안 잠잠하더니 또다시 스멀스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밖에는 비도 오고 아주 난리 환장 부르스였다. 침대에 바로 앉아 심호흡을 하다, 허리를 숙였다 폈다 절을 하면서 마음속에 떠오르기 시작한 망상과 집착을 떨쳐 내려고 애를 썼다.


'제가 또 집착병에 걸렸습니다.'

'제가 또 이기적인 욕망을 가졌습니다.'

'제가 또 집착병에 걸렸습니다.'




'얘야, 네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그리고 마주하고 있는 문제를 대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단다. 지나간 것은 흘러가게 두렴. 흘러가야 할 것을 붙잡고 있으면 네가 괴롭단다. 통제할 수 없는 것을 통제하려 하는 것은 너의 이기적인 욕망일 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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