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도, 배도, 등대도 모두 당신 안에 있다는 걸 잊지 마시길
뭔가 일이 잘못됐을 때,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탓하고 싶은데
마땅히 탓할 대상이 없을 때가 있었나요?
사실 그 일 자체가 잘못됐다기보다는
그 일이 그저 당신이 원하는대로 안된 것이었을 뿐인지도 모릅니다.
그 일은 그냥 여러 변수들의 값과 변수들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가장 높은 확률로 일어날 법한 경우로 일어났을 뿐일지도 모릅니다.
머피의 법칙이 말하는 게 꼭 나쁜 일은 나에게 일어나더라가 아닌
일어날 법한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라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 일에 있어 당신의 맞은 편에 있던 사람 혹은 그 무엇은
특별한 이유 또는 조건이 있지 않는 한
당신이 원한대로 움직여줘야만 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 사람 혹은 그것은 스스로의 결정 또는 확률적으로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 따라 움직이게 됩니다.
뭔가 일이 잘못됐을 때 내 속의 괴로움이 어떤 경우에는
특정 대상에 대한 원망, 분노, 질투, 시기와 같은 것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해 통제하고 싶어 하는,
내가 갖고 싶다고 하여 가질 수 없는 것을 갖고 싶어 하는,
욕심, 욕망, 집착, 이기심, 독선 때문에 생긴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마음 속의 괴로움이 점점 흩어지는 것을 느끼고
세상에 존재하는 다른 것들의 존재감이 나에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거기에서부터 내 현실의 매무새를 다시 가다듬고,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나서,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해야 합니다.
나 역시 이것을 느낀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앞으로 살아가면서 또 어떤 마음 속의 파도를 만나게 될 지는 모릅니다.
다만 이제는 또 파도가 일더라도
어디에서 어떤 바람이 불어서인지,
어디에서 어떤 지진이 일어나서인지
내 마음 어디를 먼저 보아야 할 지 그 탐색의 시작점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오늘도 어두컴컴한 본인 마음 속의 바다에서
길을 잃고 힘들어하시는 많은 분들이
등대 역시 자기 마음 속에서 찾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힘을 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