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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다 Jun 25. 2024

[법륜스님] 그냥 좋아하면 돼

단, 상대는 말고 너만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고백을 했는데, 그 사람이 자기는 만나는 사람이 있어서 따로 연락하기가 힘들대요. 그런데 저는 자꾸 그 사실을 알면서도 기대가 생겨요. 상대방이 저를 좋아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없어요.


그러면 제가 그 사람을 어떻게 잊어야 할까요?

안 잊어도 돼. 그냥 좋아하면 돼. 왜 잊어? 나는 부처님 보지도 않지만 늘 좋아하는데. 그냥 좋아하면 돼. 그 사람이 왜 자기를 좋아해야 돼? 그런데 있을 수도 있어. 사람이란 건 마음이 변하니까. 그러니까 한 30년 기다릴 각오를 하면, (상대방이) 만나는 사람과 좋아하다가도 거기도 마음이 틀어질 가능성이 있어. 가능성은 있어. 그런데 가능성이 낮지. 그 가능성이 낮은 데에 목숨을 걸고 기다릴래? 잊으려고 할 필요는 없어. 무엇 때문에 잊으려고 해? 놓아놓으면 되지.


그런데 자꾸 얼굴을 보니까 기대가 생기고 마음이 아파요.

그 사람이 자기를 좋아해달라고 하는 건 자기 독재하겠다는 거 아니야.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내 자유이지만,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것은 그 사람의 자유잖아. 그런데 자기는 내가 너 좋아하니 너도 나 좋아해라 이거 아니야. 그거 독선 아니야? 남의 자유를 지금 자기가 뺏으려고 하잖아. 


네.

내가 좋아하면 좋아하면 되지, 왜 상대가 나를 좋아하라고 요구를 하느냐 이거야. 그가 나를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그것은 그의 자유에 속하는 거야. 그러니 그에게 자유를 줘. 그를 속박하지 말고. 자기가 사랑한다는 이유로 그를 속박할 아무런 권리가 없어.


그러면 어떻게 좋아해야 하나요?

그냥 좋아하면 되지. 좋아하는 걸 방법을 찾아 좋아하나? 좋아하는 건 그냥 나도 모르게 그냥 좋은 건데. 마음 그대로를 내버려두면 돼. 좋아한다고 가서 껴안고 그러면 되나? 좋아한다고 가서 자꾸 찝쩍거리면 그 사람을 고통스럽게 한단 말이야.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욕망이야. 자기는 사랑이라 하지만 그건 욕망이야. 정말 사랑이라면 그 사람이 날 좋아하든 안 좋아하든 그거와 상관이 없어야 사랑이라고 할 수 있어요. '내가 널 좋아하니 너도 날 좋아해라' 이건 욕망이에요. 그러면 괴로워져요.


※ 링크: (EN-SUB)What Is Real Love?[108초 즉문즉설 제122회] 진짜 사랑이라는 것은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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