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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절대신비 Apr 23. 2024

가자, 가자, 광속으로 넘어가자

깨달음은 차안과 피안의 합일

'삶과 죽음은 다르다'는 추측에는

'시간'이 전제되어 있다.


'시간'을 빼고 보면

삶과 죽음은 둘이 아니다,라는 명제에

이미 도착해 있다.


참과 거짓을 집요하게 가리다 보면

거기가 바로 이분법의 함정


'나'를 '나' 아닌 것과 구별하여

'나'를 기어이 '그저 나' 로 머물게 한다.


그럴 때 '나'와 세계는 분리된다.

전체에 있어 '나'는 소외된다.


깨달음은 차안과 피안의 합일.

'저 너머'가 실현되는 곳은 다름 아닌 바로 여기.

이데아는 따로 있지 않다.


경험한 것과 경험하지 못한 것을 구분하다 보면

방학일기 몰아 쓰는 초딩이 된다.


"나는 오늘  ***을 했다."

"나는 ***을 해봤다"

"내가 해봐서 안다."


그렇게 박스러워진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로 나아가기를

주저하게 된다.


차안은 '지금 여기'에 머물고

피안은 '저 너머'에 머문다.


우주는 기어코 작고 초라한 '나'를 뱉어내게 된다.

'나'는 '너'를 포함하지 못해 분리불안증 앓게 된다.

그렇게 주인 잃은 강아지가 된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에 집착하여

나발나발거리게 된다.

쿨하지 못해 촐싹거리게 된다.


허무는 전복되지 못해 그저 무가 된다.




가자, 가자, 광속으로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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