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죽은 사람에게는 관대하지만
지금 살아있거나 내 가까운 사람은
무시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아주 먼 나라는 선망하고
옆나라는 혐오한다.
사적으로 만날 일 없는 사람이나
연예인에게는 존경 잘도 표현하지만
내가 늘 숨 쉬는 공기 같은 사람에게는
칭찬조차 인색하다.
내 들숨날숨인 사람,
같이 사는 사람을 오늘 처음 본 낯선 이처럼
설레며 만날 수 있는가?
늘 걷는 길도 이국 땅처럼 두근거리며
새롭게 둘러볼 수 있는가?
내 고향 사람도 진면목 챙겨 볼 수 있는가?
존경할 수 있는가?
어제 내가 우습게 알던 그 사람도
지위고하 신분에 상관없이
그이의 태도 하나만으로
새삼 다르게 볼 수 있는가?
존중할 수 있는가?
가까운 것은 멀게, 먼 것은 가깝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