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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절대신비 Apr 24. 2024

차원 도약

깨달음이란!

가슴이 시키는 대로 걸었다.


세상과의 접점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했던 것 또한

가슴 떨리는 분투였다.


모르는 것,

알고 싶은 것으로 나는 살아 있었다.


내가 꼭 만나야 할 그것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 없어서 세계를 몽유했다


뜨거워서 오히려

달궈진 프라이팬에 손바닥 갖다 댔던 나날들.


무엇이 내 피를 끓게 하는지

심장 이토록 갈기갈기 찢어놓는지

그 근원 찾아 수색작전 펼쳐 들어갔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지치지도 않고 진군했다.


그것은 동화책에 없었고, 교과서에 없었고

철학책에도 없었다


사람인지,

어떤 거룩한 법칙인지

땅을 파서 산을 하나 지어보고도 알 수 없었을 때가

그 정점이었으리라.


네댓 살 때부터 뛰어다니던 산과 별자리와 대기

엄마를 멀리 두고 그리워하다 보니

발견한 그것은 어쩌면 모티브

약간의 기미.


이제 오랜 여행의 끝에서

138억 년의 끝을 보게 되리라.


내 스무 살은 숭고하였다.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고

누구도 억지로 잡아두지 않았으니


가슴이 시키는 일은 바로 적멸.

망치를 휘두른 니체처럼

나는 나를 파괴하였다.


사유란 군더더기 제거하는 것

나를 파멸로 몰고 갈 너를

전율로써 안아주는 것


비수 품은 자객과 허공에서 꽃잠 자는 것


가슴이 시키는 일이

견딜 수 없이 황망한 결과를 가져올 것을 알 때엔


나를 저 높이 성곽에 유폐시키기도 했다.

해자는 통신두절.


그때 친구 녀석들은 멋도 모르고 뭣도 몰랐다.

아주 뻔뻔한 자부심으로

즐거운 히키코모리가 되기도 했었지.


이젠 단번에 수직상승 장수풍뎅이가 된다.

경도와 위도에 높이를 추가하여

차원도약한다.


가슴이 시키는 일은 바로

차원을 뛰어넘어 도약하는 것

나는 대뇌와 소뇌 사이가 간지러울 때면

즉시 차원을 가로질러 날아오른다.


나 잡아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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