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lara 클라라 Feb 24. 2023

WHO가 발표한 장수비결 20가지 Part 1

장수비결? 행복하게 사는 비결!

   

새해 아침이 되면 부지런하고 투지 넘치는 몇몇의 지인들이 산 정상에서 또는 동해의 어느 해변가에서 직접 촬영한 일출 사진을 보내온다. 덕담과 동서고금의 명언들을 주고받으며 올해는 새로운 삶을 살아내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날이기도 하다. 친구가 2023년의 새해인사와 함께 보내준 ‘2022년 WHO (세계보건기구)에서 발표한 장수비결 20위’를 소개해본다.

    

1위 [좋은 술을 적당히 마셔라!] 

술이라니! 1위부터 좀 의심쩍다. 하루 일과를 맥주로 끝낼 만큼 맥주를 사랑하지만 주량이 나날이 늘어가는 게 걱정스럽다. 아무리 생각해도 맥주가 좋은 술도 아닌 것 같다. 검색해 보니 하루 한 잔의 와인은 우리 몸의 질병을 예방하는 만병통치약이다. 특별한 날에만 찾던 와인을 맥주대신 애정해 보리라 마음먹고 있지만 한 잔이 두 잔이 되고 세 잔이 되는 알코올의 습성은 경계해야 한다.

      

2위 [달려라!] 

이렇게 뿌듯할 수가! 난 일주일에 3~4일, 5킬로미터를 달리는 사람이다. 이 정도만 달려도 비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고, 예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시니어들에게 걷기가 좋은가 달리기가 좋은가는 논쟁거리이다. ‘달릴 수 있으면 달려라!’가 정답이다.

     

3 [이성포옹!] 

내게 유일하게 허락되는 이성은 남편이다. 30년 이상을 동거동락해 온 남편은 피를 나눈 가족 같다. 두근거리는 심장대신 따뜻함과 위로를 주는 나의 ‘이성포옹’이 3위라는 순위를 차지할 자격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4위 [마사지!] 

한 순간 삐끗하면  통증이 한 달 이상을 가고, 몸 어딘가는 꼭 결리고 쑤시니 요즘은 누군가 내 몸을 만져주고 두들겨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야 하고 남이 내 몸을 위해 애쓰는 게 미안해서 엄두를 못 냈는데 올 해는 위시리스트에 넣어야겠다.


5위 6위 [ 즐거워라! ] [친구와 함께!] 

나이 들어가면서 인간관계가 좁아지고 친구도 멀어진다고들 한다. 내 경우는 조금 다르다. 젊을 때는 혼자서도 충분히 바쁘고 충만했고 사람 만나고 친구를 만드는 행위가 스트레스로 작용한 적이 많았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람이 소중하게 느껴지고 사람을 만나는 시간이 의미 있게 다가온다. 한 사람을 알아가는 건 한 우주를 이해해 가는 과정이다. ‘나’라는 사람이 한 우주를 이루고 살았다면 다른 한 사람은 다른 한 우주를 형성하며 살아왔다. 그의 우주는 내 것 과는 많이 달라서 궁금하고 신기하고 재미있다. 나는 그를 통해서 다른 우주를 구경하고 경험하고 내 우주도 보여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7위 [오래 앉지 마세요!] 

WHO는 역시 옳다. 오래 앉아 있어서 생겼던 문제점을 바로 얼마 전에 겪었다. 남편이 몇 주 전에 직업상 일주일 정도를 대부분의 시간 동안 앉아있었던 적이 있다. 곧바로 허리에 통증이 와서 걷기조차 힘든 지경이 되었다. 여러 검사를 해보니 퇴행성 디스크라는 진단이 나왔다. 의사는 ‘앉아있지 말고 걸어라’라는 처방을 했다. 이 나이가 되니 몸은 더 이상 인내하지 않는다. 몸에 하지 말라는 짓을 하면 몸은 즉각 문제를 일으킨다. 부랴부랴 사무실에 트레드밀을 설치해서 짬을 내서 걷고 귀가해서도 걷기를 반복한 이후에야 남편은 허리의 통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8위, 11위, 13위, 17위, 18위 [많이 먹어!] 또는 [적게 먹어!] 

생강, 잎채소, 사과, 견과류는 많이 먹으라고 한다. 생강은 우리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체온이 1도 올라가면 우리 몸의 면역력은 5배가 증가한다고 하니 좋은 음식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한 때는 10월 말이 되면 생강을 대량으로 구매해서 생강청이나 생강가루를 만들고 남은 건 얼려놓았다가 모든 음식에 넣기도 하는 등 생강에 진심이었던 적이 있었다. 냉장고 깊숙이에 혹시 그때의 것이 남았는지 찾아봐야겠다

     

공복에 좋다는 생야채와 과일을 아침마다 먹고 있고 특히 양배추와 사과는 빠뜨리지 않는다. 껍질을 제거하고 먹으면 사과를 먹는 의미가 없다는 말을 듣고 껍질 체로 먹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세척에 공을 들이지만 농약걱정을 안 할 수는 없다. 친환경적이라는 유기농 야채와 과일을 오랫동안 고집했던 적도 있지만 유기농 농법 자체의 문제점을 알고 나서부터는 유기농만 찾지는 않는다. 뇌기능을 증진시키고 특히 노화예방에 좋다는 견과류도 챙겨 먹고 있다.

     

설탕은 적게 먹으라고 한다. 설탕의 유해성이 과장되었다고 믿고 싶을 만큼 모두가 설탕을 먹지 말라고 한다. 음식에 설탕을 넣는 건 자제하고 있지만 쿠키나 파이, 파르페 등의 유혹을 떨치기는 쉽지 않다. 특별히 더 고단한 날이 있고 그런 날에는 달달한 그것들이 회복제인데 어찌할까.

       

9위 [질 높은 수면!] 

잠 못 드는 밤들은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처럼 결코 로맨틱하지 않다. 10대 때는 ‘밤을 잊은 그대에게’의 황인용 아저씨가 있어서 밤을 애써 잊고 싶어 했지만 지금은 ‘양 세는 밤’이 되어 나의 몸과 영혼을 늙게 만들고 있다.


원래도 아침형 인간이었지만 나이 들어가면서 눈 떠지는 시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보통은 5시를 넘지만 어떤 때는 뜬금없이 4시쯤에 깨는 날도 있다. 짧은 시간 동안이라도 숙면을 취하면 좋으련만 수차례 자다 깨기를 반복하기도 한다. 불면이 심할 때에는 야외에서 달리기를 한 날도 잠을 이루지 못한다.


완전히 빛을 차단해라, 안대를 써라, 침대 주위에서 전자기기를 모두 치워라, 우유를 한 잔 마셔라, 매트리스를 바꾸어라.. 등등의 조언을 실천해 봤지만 아직도 불면의 밤은 계속된다. 산소마스크 같이 생긴 숙면마스크가 있다는데 이건 불면이 더 심해질 경우를 대비해서 보류해두고 있다. 건강을 위해서는 좋은 음식이나 운동보다 질 높은 수면이 더 중요하다고 하는데 해결하지 못한 숙제로 남아있다.     


나머지 순위는 다음 글에서 이어집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두근두근" 내 인생, 내 인생의 후반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