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세미인을 퇴짜 놓은 즐거움
타오르미나, 시칠리아 풀리아 여행기
타오르미나
<태양은 가득히>에서
알랑드롱과 그 친구는
너를 향해
요트를 띄우고
한국의 재벌 회장
유럽 부호들도
앞다퉈
별장을 짓는다지만
내가 너를 보고 싶은 이유는
트리나키아
네 옛 이름의 소문 때문
오디세우스의 부하들이 소를 잡아먹어
해의 신 헬리오스의 노여움을 샀었지
너랑 약속 잡은 4월 28일
내가 널
보러 가지 않은 것은
몸이 힘들어서가 아니야
너의 도도함이
시칠리에 널리 퍼져서
1737년 괴테부터
"모든 것들의 핵심(CLUE)이다"
모파상에 이어
"우리의 눈과 영혼과 상상력을 유혹하기 위해 대지 위에서~"
20세기 트루만 카포티까지
"그 어떤 여인과 비교할 수 없다"
너도나도
타오르미나, 너를 향해
타오르는 마음이길래
콧대 높은 너를 한번
바람 맞혀 보려고
이 말 까지는 안 하려 했는데…
너를 보고 온
솔직한 성품의 후배가 전하기를
언덕 위 어떤 소박한 와이너리가
더 푸른 지중해변을 안고서
오히려 너보다 아름다웠대
훗날 네가
여행의 신(神) 헤르메스에게
청하여
원형극장의 아치 틈새로
아트나와 쪽빛 바다 빛나게 하고
벨라섬의 물놀이
마짜로 해변의 해물요리 선사하러
시간도 마련
뱅기표도 준비
날 다시 초대한다 해도
널 볼지 말지는
그때 가서
생각해 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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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칠리아 절경 도시 타오르미나는 몸이 힘들어서 따라가 보지 못했습니다.
대문의 사진: 안내 책자에서의 타오르미나 그리스식 원형극장
일행이 갔을 때 앞면이 보수 중인 원형극장/ 다녀온 시칠리의 도시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