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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매새댁 Jan 08. 2024

남편이 퇴사를 했다.(41) - 헤드헌터 연락

D+310일의 이야기

1월 4일(D+310)일의 이야기를 풀어본다. 냉전 이후 다음 날 퇴근하고 집에 오니 "왔어?"라면서 태연하게 말을 거는 내 남편. 이럴 땐 참 대단한 것 같다. 내가 분명 화낸 제스처를 취했는데 다음날 아침에 아무렇지 않은 듯 하는 행동을 보면 난 조금 무섭다. 그런데 또 막상 상대방도 묵묵부답으로 나오면 그것 또한 답답할 것 같다. "어" 라고 대답하며 씻고 안방으로 들어가서 내 할 일을 했다. 


저녁 먹을 준비를 하는데 나에게 참으로 답답한 소리를 하더라. "구인업체 헤드헌터에 올렸더니 세 군데나 연락이 왔어" 라고 말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진즉 헤드헌터 통해서 이직도 해보라고 말한지가 언젠데 이제와서?ㅋㅋㅋㅋㅋㅋ참 빠르다. 빨라. 그러면서 그날 저녁은 내일(1/5 금요일)까지 전해주기로 했다면서 바쁘다고 먼저 자라고 했다. '아니 먼저 잘 거거든요 어차피?^^'ㅋㅋㅋ혼자서 꿍얼 거리면서 잠들었다. 내가 예전부터~ 헤드헌터 통해서도 해보라고했건만 이제와서 해보면서 신난다는 듯 올리기만 했는데도 3곳에서 연락이 왔다는데... 초반이었으면 "진짜? 잘해봐!" 라고 했겠지만 300일이 넘은 그때는ㅋㅋ 대답도 안했다. 기쁘지도 않았고 그냥 어이가 없었을 뿐. 결과가 제발 좋기만을 바랬다. 김칫국을 이젠 마시지도 않는다. 오히려 요새는 로또가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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