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아기 생각이 없어?

부담감이 올라가는 소리

by 키위열매

결혼을 3년 전에 하고 나서 작년부터 듣던 말은 제목이랑 같았다. "아직 아기 생각이 없어?" 라면서. 나에게 아기란 단어는 참 낯설고도 묘한 단어다. 나도 엄마와 아빠의 아기였을텐데 가정을 이루고 어느 덧 나와 남편과의 아이를 생각하게 되니 말이다. 하지만, 크나큰 책임이 따르기에. 임신과 출산과 육아는 정말 인생의 큰 전환점이라고 생각이 든다.


아이를 좋아하느냐? 그렇지도 않다. 보면 너무 귀엽지만 '이모'로 방문하는게 좋을 뿐 현실 육아는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남편도 나도 9년 간 연애하면서 아이를 안 낳는다는 얘긴 해본 적은 없었다. 서로 아이 한 명 쯤은 낳으면 어떨까? 란 얘기도 나눴고, 다만 시기가 문제였다.


아이 생각이 없냐며 물어보면서 젊었을 때 빨리 낳아라 라는 사람, 즐길 거 다 즐기고 낳으라는 사람, 다양한 소리를 들었지만 지금 보면 주변의 은근한 기대감이 부담으로 다가온 것 같다.


"에이, 너라면 한 번에 생길걸?"

"바로 가지겠는데?"

"시도한 번 해봐봐 제일 먼저 생길 듯?"


이런 말들이 내 스스로에게 은근한 기대감과 부담감이 작용했던 것 같다. 남편의 회사 문제만 해결되면 계획은 따로 하지 않고 시도해보려고 했는데 벌써 산전검사 후 10개월이 지났다. 그렇다. 오지 않는 너를 기다려라는 건 아이 얘기다. 좀처럼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해도 아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눈에 보이는 다른 사람들의 임산부 뱃지가 "나에게는 왜?" 라는 생각이 가득해질 때 쯤이면 참,, 마음이 어렵다. 어딘가에라도 풀어보고 싶어서 생각난 여기로 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