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단계 - 컨텐츠 도출
분석을 통해 제안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내용과 해결해야 하는 문제점(과제)을 찾아냈다면, 이제는 찾아낸 아이템을 어떤 소재와 엮어서 이야기를 만들어 낼지 고민해야 한다.
이번 글은 두 번째 단계인 ‘컨텐츠 도출’에 관한 이야기다.
‘분석 → 컨텐츠 도출 → 주제 선정/목차(스토리) 작성 →스케치(목업) / 장표 작성’
컨텐츠 도출이란?
컨텐츠 도출은 분석 단계에서 찾아낸 소재 하나하나를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지 생각해 내는 단계다. 전략을 도출해야 한다면, 어떤 전략인지, 무엇을 위한 전략인지, 왜 그 전략을 써야만 하는지, 어떤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지 등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수행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면, 어떤 일을 하는지, 무엇을 위해 그 일을 하는지, 왜 그 일을 해야만 하는지 당위성을 설명해야 한다.
결국, 컨텐츠 도출은 과업에 관한 이야기를 꺼낼 때 ‘RFP에 하라고 했으니까’ 혹은 ‘그냥 해야 하니까’가 아니라, 왜 그 과업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해야만 하는지 이유를 만들어 내는 과정인 것이다.
이전 글에서 이야기한 ‘분석’ 단계가 단순히 해야 할 일을 찾아내는 과정이라면, 컨텐츠 도출은 일을 하는 이유를 찾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컨텐츠 도출은 누군가를 설득할 명분을 만드는 과정이다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협상할 때, 우리는 어떻게 접근할까? 상대방이 호기심을 가질 만한 이야기나 상대방에게 이득이 되는 무언가를 제시한다. 단순히 ‘해야 한다’라는 주장은 누군가를 행동하게 만들 수 없다. 우리 주장을 이해하고, 납득하고, 인정할 때 비로소 상대가 움직인다.
평가 위원 설득도 동일하다. 평가 위원도 사람이기 때문에, 그들을 설득하려면 관심 있을 이야기를 제시해야 하고, 평가 위원도 혹할 만한 기대효과를 제시해야 한다. 평가 위원이 특정한 사업자를 선택하고, 점수를 줄 만한 이유를 만들어 줘야 하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와닿는 이야기로 제안 컨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컨텐츠 도출은 어려운 수행 이야기를 매끄럽게 전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평가 위원들은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사업자인 우리보다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제안 내용에 쉽게 몰입하기 어렵다. 그래서 평가 위원들이 일상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을만한 일들과 엮어서 사업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 그래야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테니까.
컨텐츠를 도출하면서 생각할 수 있는 포인트를 몇 가지 이야기해 보자면,
1. 사업(혹은 과업)을 연상시킬 수 있는 최신 트렌드, 사회적 이슈가 있을까?
Ex)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
: 최근 뉴스 등에서 자주 이야기하는 차세대 시스템 장애 사례
지방자치단체 공공디자인 관련 사업
: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공공디자인 시설물
대국민 행정 지원 시스템 운영 사업
: 시스템 장애로 대국민 복지 서비스가 중단된 사례
2. 사업과 관련된 정부 정책 신설 혹은 변화는 없을까?
Ex) 정부의 디지털 플랫폼 관련 사업 신설
: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신설
민간/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
: 클라우드 전환 관련 정부 예산 감축
3. 평가 위원들의 일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Ex) 세금 시스템 관련 사업
: 지방세 시스템 오류로 인한 세금 납부 지연
위와 같은 질문들 외에도 사업 분야별로 주목받는 이슈, 평가 위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들과 사업을 엮어 컨텐츠를 도출한다면, 작은 과업 하나가 입찰 결과를 뒤집을 수 있을 만큼 큰 아이템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다음 이야기에서는 주제 선정/목차(스토리) 작성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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