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던 것들이 어느 순간 마음에 자리 잡아 있었다. 한때이겠거니, 그래 언젠가 사라지겠지. 그냥 내버려두기로 했다. 그러나 한번 자리한 것들은 쉽게 떠나지 않았다. 그렇게 하나씩 쌓여가던 것들이 어느새 담을 수도 없을 만큼 거대해져 있었다.
비록 내 누울 곳 하나도 모자란 곳이었지만 인심 쓰는 척 한곳을 내어주었다. 이젠 나를 저 멀리 보내버리고, 자신들의 터를 만들어갔다.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어째서 그렇게 나쁜 것인가 따지고 싶었다. 그러나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내어준 것은 내 마음의 일부였고, 물러선 것은 내 마음의 선택이었기 때문이었다.
모처럼 아주 멀리서 바라보게 되었다. 상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많은 것들이 모여있었다. 왜 그렇게 숨이 막혀왔던 것 인지 이유를 알게 되었다. 참 많은 것들이 날 감싸기 위해 숨 막히도록 움직이고 부딪히며, 깨진 것들을 안으며 애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