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친구의 형님의 의뢰로 밥 말리를 그린 적이 있다. 배경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다가 자메이카와 레게음악을 연상시키는 세 가지 색의 물감을 뿌려서 불꽃 내지는 축제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지금 그의 모습을 보노라니 30대의 나이로 삶을 마감할 때까지 실로 많은 것들을 이루었던 그 시대의 예술가들에게 경외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 그때의 시간은 지금과 다르게 더디게 흘렀던 것이 틀림없다.
밥 말리가 활동하던 시기의 자메이카는 두 정당의 정치적 갈등이 극심해서 테러가 일어나는 일이 흔했다고 한다. 영화 "One Love"가 개봉한 요즈음 총선을 앞둔 대한민국의 정치적 상황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반대 진영을 향한 비난과 조롱을 총과 칼로 치환한다면 우리의 상황이 더욱 암울해 보이기까지 한다. 부당한 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No Woman, No Cry'가 위로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