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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 Aug 24. 2023

혼자 떠난 17000km 미횡단#25 크레이터 레이크

Crater laker 국립공원, 오레곤

레드우드 국립공원을 출발하고 아름다운 Newton B. Drury Scenic drive 끝이났다.  그러나 아름다운 경치 계속되었다. 이 경로는 Jededian smith와  Del norte redwood 캘리포니아 주립 공원을 통과다.  그러니 경치가 좋을 수밖에 없다. 산길이라 천천히 운전하며 창문을 열고 맑은 공기를 깊이 들이마시니 몸속이 청명한 기운으로 채워지는 느낌이다. 원래 '기'는 느껴서 그 존재를 아는 것이 아니라 '인지'하는 순간 실체가 되는 것이라 하지 않았나. 오레곤 주와의 경계가  가까워질 때까지 경치가 아름다워 운전이 지루하지 않았다.   


오전 내내 운전하며 사람을 보지 못했고 도로에 차도 별로 보지 못 했는데  갑자기 저 앞에 십여 명의 남자아이들이 도로 위를 달리는 것이 보였다. 그 광경이 얼마나 이질적이든지.  십 대 고등학생들 같은데. 주위를 보면 도저히 학교가 있을 만한 곳이 아니다. 이 많은 아이들이  어떻게 이런 곳에 갑자기 등장한 건지 의아했다.  어쨌든 반가웠다.  이윽고 오레곤 주에 도착하여 도시로 접어들었다. 주유소에 들어갔더니 뜻밖에도 직원이 주유를 해 주었다. 미국에서 셀프로 주유를 하지 못하는 주는 뉴저지 주와 오레곤주 두 주 밖에 없다. 그런데 최근 뉴스를 보니, 72년이나 유지하던 이 법령을 폐지하고 2023년 8월부터 오레곤 주도 셀프 주유로 바뀌었다고 한다.  화재 위험, 일자리 창출, 그리고 노인과  장애인의 주유를 돕는 등의 이유로 이 법령을 고수해 왔는데 올해부터 바뀐 것이다. 이제 뉴저지 주가 미국에서 유일하게 셀프 주유가 금지된 주이다. 주유를 한 후 근처에서 오일 체인지를 하고 전화로 Crater lake 국립공원에서 45 분 정도 떨어진 RV park에 예약을 했다. 공원 내에는 개방된 캠핑장이 없고 가까운 사립 RV park은 최소 45분 거리에 있다.


도착을 하니 두 할머니가 운영하고 있는 아담한 RV park이었다. 자신들도 젊었을 때 나처럼 혼자 로드 트립을 많이 했었다고 하면서 여자 혼자 여행해서 불안할 테니 자신들 트레일러 바로 옆자리에 있으란다. 필요한 게 있으면 밤에도 문을 두드리라고. 여성들이 관리하는 곳이라 그런지 조경이나 장식을 오밀조밀하고 예쁘게 해 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아침에는 바로 떠나야 하니 체크인 후 곧바로 Crater lake로 향했다.  Crater lake는 눈이 많이  오는 곳으로 유명하다.  공원 가까운 도로에 진입하자 양쪽에 높이 쌓아 둔 눈이 보인다. 지금까지의 최고 기록은 1932-33년 겨울의 22.5(!) 미터라고 한다. 보퉁 1층이 4미터 높이니까 무려  5층을 훌쩍 넘는 높이가 아닌가!




Crater lake의 색깔을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짙은 파란색, 투명한 파란색, 짙푸른 파란색... 한 마디로 단순하게 표현이 되지 않는다.


그냥 보고 느낄 뿐이다.


바라만 봐도 내 안에 정화 작용이 절로 일어나는 듯하다. 자연에의 노출이 사람들의 정신적, 육체적인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건 알려진 사실이다. 요즘 분노 조절 장애를 앓고 있는 현대인들이 많지 않은가. 이로 인해 종종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도시에 살고 있는 아이들과 드 넓은 바다를 보며 자란 아이들의 'Anger Scale'을 비교 조사하면 흥미로운 연구가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아름답고 넉넉한 자연과 친숙하게 자란 사람들은 마음이 좀 더 관대하고 여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다른 사회 경제적인 요건을 통제한 후에 말이다.


Crater lake는 약 7700년 전에 화산 폭발로 생긴 칼데라(caldera) 호수이다. 칼데라 지형은, 마그마가 분출된 후 마그마가 있던 공간(magma chamber)이 비게 되고, 이로 인해 magma chamber의 압력이 사라지니  더 이상 지탱을 하지 못하고 주저앉아서 움푹 파이게 된 함몰 지형을 말한다. 이 칼데라에 눈이나 비 등으로 물이 고여 만들어진 호수를 화산호수(volcanic lake)라고 부른다. 물이 유출되거나 유입이 되는 통로가 없이 비나 눈으로 인해 호수에 물이 유입되고, 증발과 토양으로의 자연 누수로 인해 호수로부터 물이 유출된다. 이런 특이한 방법으로 유출과 유입의 균형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호수의 수위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고(놀라운 일이지 않은가!)  또한 호수에 있는 물의 순환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호수 전체의 물이 한번 순환하는데 무려 100년이 걸린다고 한다. 물이 한번 순환하는데 이렇게 오래 걸리지만 Crater lake는 지구상에서 가장 맑은 호수 중의 하나로 무려 40미터(!!) 밑이 보인다고 한다.  물이 다른 곳에서 유입하지 않기 때문에 오염 물질이 호수로 들어오지 않으니 청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자연이 이 호수의 maintenance를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말 그대로 'Narure takes care of itself'가 아닌가?  인간이 건드리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이 얼마나 진리인가! 이런 생각을 하며 호수를 바라보니 숙연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Crater lake는 또한 북미에서 두 번째로 깊은 호수로 깊이가 무려 594 미터로 라고 한다.    사진에서 보듯이 호수 색깔이 정말 깨끗한 파란색인데 호수의 색깔로  또한 유명하다.

주위에 어딜 봐도 눈이 정말 많이 쌓여 있었는데, Rim villiage있는 관광 안내소 건물도 건물 후면은 눈에 파묻혀 있어 창밖이 보이지 않았다. 특이하게 관광안내소 2층에 카페가 있어 좋았다.  보통 7-10월 동안은 눈이 녹을 때라 이 기간 중에 방문한다면 호수 주위를 돌아가며 나 있는 33마일의 Rim road를 드라이브할 수 있다.  호수 주위로 여러 트레일이 있는데 원래는 상태가 괜찮으면  rim villiage 근처에서 시작하는 discovery point trail을 가보고 싶었다. 눈길을 트레킹 하기 위해서 snow shoes도 준비를 해왔으니 말이다.  그런데 올라가 보니 사람이 전혀 없는 것이다. 트레일의 오른쪽은 비탈길이고 바로 밑에 호수가 있다.  눈이 워낙 많이 쌓여있 트레일과 비탈의 경계 보이지 않으니 위험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크램폰만 착용하고 조금 걸었는데, 무릎 위까지  푹푹 빠질 정도라 30미터 정도 걷고 내려왔다.  내려와서 보니 신고 있던 크램폰 한 짝이 보이지 않는다. 언제 벗겨진 건지.  할 수없이 왔던 길을 다시 올라가서 발자국이 만든 구덩이 안에 묻혀 있던 크램폰을  발견했다. 다행이다. 눈과 얼음이 많은 북쪽 공원들을 여행할 때 꼭 필요한 물건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호수 바로 앞에 주차를 했기 때문에 차에서  커피를 마시며 호수를 마음껏 감상했다.  얼마나 훌륭한 카페인가.

호수 색깔이 정말 강렬하다.

'Serene'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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